러, 우크라 전력시설 표적 포석은…"전기·난방끊어 혼란 조장"

입력 2022-10-21 10:49  

러, 우크라 전력시설 표적 포석은…"전기·난방끊어 혼란 조장"
BBC 방송 보도…"난방시즌 앞두고 우크라 정부 압박해 협상 견인 시도"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우크라이나 남동부 전선에서 고전하고 있는 러시아군이 최근 우크라이나의 발전·전력시설을 집중 타깃으로 삼으면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BBC 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 공격에 주력하는 것은 전기와 난방 공급에 장애를 일으켜 사회적 혼란을 조장하고 우크라이나 정권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이달 초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의 일반 화력발전소(TES)와 열병합발전소(TETS), 변전소와 배전소 등을 미사일과 드론(무인공격기)으로집중 타격하고 있다.
TES는 가스나 석탄을 연료로 증기를 만들어 발전용 터빈을 돌리는 일반적인 화력발전소, TETS는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해 전력과 난방을 제공하는 열병합발전소다.
헤르만 할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 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지난 10일 이후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을 300회 이상 공습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날 "지난 10일부터 30%의 우크라이나 발전소가 파괴돼 전국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면서 "이는 테러 행위"라고 규탄했다.
우크라이나 전력생산에서 TES와 TETS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지는 않다.
지난해 기준 4개 원전이 전력 생산의 55%를 담당하고 있는 반면, 약 50곳에 달하는 TES와 TETS는 29%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TES와 TETS가 전력 수요가 증가할 때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는 추가 전력원 기능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문제 전문가 겐나디 랴브체프는 "원전은 하루 만에 생산량을 늘릴 수 없어 기본 전력수요를 담당하고, 화력 발전소는 주로 하루 중 전력 수요 피크 시간대에 추가 전력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역할을 하는 화력발전소들이 파괴되면서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겨울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전력과 난방을 동시에 제공하는 TETS가 공격을 받는 점이다.
당장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의 난방 시스템이 이달 하순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가운데 난방 공급 중단은 주민들에게 큰 불편과 고통을 줄 수 있다.
나아가 TETS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몇 시간의 정전이나 일시적 난방 중단보다 더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랴브체프는 "영하 10~15도의 추위에 TETS가 파괴되면 발전소에서 가정으로 온수를 운송하는 배관 시스템 전체가 고장이 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온수 공급 중단으로 배관의 물이 얼어붙으면 파이프라인이 동파하고 복구는 불가능해진다"면서 그러면 특정 지역의 중앙난방시스템 전체가 붕괴되는 아주 위험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전략연구소의 유리 코롤축은 "TETS에 대한 공격은 난방시즌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해 협상으로 나오게 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 정상회의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저지르는 테러의 목적은 이번 가을과 겨울 우크라이나에서 최대한 많은 난방과 전력 문제를 만들어 더 많은 우크라이나인이 유럽 국가로 가게 하려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 유럽 모두에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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