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총기참사 부실대응 텍사스주 소속 경찰관 면직

입력 2022-10-22 18:38  

학교 총기참사 부실대응 텍사스주 소속 경찰관 면직
"주정부 경찰조직, 책임 회피하려고 은폐 시도" 비판
"학교건물 진입하지 말라" 지시한 중견간부도 감찰대상 포함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 텍사스주가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의 현장대응 부실의 책임을 물어 주정부 경찰조직인 공공안전부(DPS) 소속 경찰관 한 명을 사건 발생 5개월 만에 면직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텍사스주 DPS 소속 경찰관이 면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통신 등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텍사스주 DPS는 21일(현지시간) 이 조직 소속 경찰관인 후안 말도나도 경사에게 면직 조처를 내리고 이를 서면으로 통보했다.
말도나도 경사는 올해 5월 24일 총격 사건 발생 신고를 받고 유밸디 시 소재 롭 초등학교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경찰관 중 한 명이다.
사건 당일 총기난사범 살바도르 라모스(18)는 이 학교 건물에 AR-15 스타일의 소총을 들고 들어가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을 사살하고 다른 17명에게 총상을 입혔으며, 1시간여 후에 교실에 진입한 미국 연방 국경순찰대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됐다. 이는 미국에서 일어난 학교 총기난사 사건 중 2007년 버지니아공대 사건과 2012년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사건에 이어 3번째로 사망자가 많은 사건이었다.
사건 직후 DPS는 현장에 출동한 이 기관 소속 경찰관들의 역할이 크지 않았던 것처럼 주장했으나, 이들이 신고를 받고 처음 도착한 경찰관 중에 DPS 경찰관들이 포함돼 있었으며 이들이 현장 대응 매뉴얼과는 달리 현장에 진입을 망설이며 시간을 끌었던 사실이 조사 결과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당시 경찰은 70여분 후에야 현장에 진입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말도나도 경사는 학교에 도착한 후 총격이 벌어지고 있는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문 앞에 서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녹화됐다.
당시 사건 전후로 DPS, 유밸디 시, 학교 경찰, 미국 연방 국경순찰대 경찰관 등 소속이 다양한 경찰관들이 400명 가까이 현장에 출동했으며, 이 중 DPS 소속이 약 90명으로 가장 많았다.
AP와 NYT 등 미국 언론매체들은 21일 밤 말도나도 경사의 입장을 묻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20일 CNN은 DPS에서 15년간 근무했으며 유능한 중견간부로 꼽히던 조엘 베턴코트가 사건 당시 건물 진입 금지 지시를 내린 의혹으로 DPS 감찰조사를 받고 있다고 단독보도했으며, NYT 등 상당수 매체가 이 보도의 내용을 확인하고 후속보도를 냈다.
베턴코트는 당시 현장에 도착해 있던 DPS 경찰관들에게 학교 건물에 진입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다만 그가 현장에 도착한 시점에는 즉각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총격범 라모스가 이미 사살된 상태였고, 베턴코트가 지시를 내린 시점이 정확히 언제였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장에 출동했던 DPS 소속 경찰관 중 크림슨 엘리손도는 감찰 대상에 포함된 상태에서 사표를 낸 후에 유밸디 교육청 소속 경찰관으로 재취업했으며, 이 사실이 알려진 직후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로 면직됐다.
limhwas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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