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연임 경계하는 EU, 셈법은 제각각…獨총리, 내달 방중

입력 2022-10-23 01:31  

시진핑 3연임 경계하는 EU, 셈법은 제각각…獨총리, 내달 방중
EU 정상회의서 '탈중국·단일 대응' 공감했지만…시작부터 '삐걱' 예고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22일 폐막한 중국 당대회를 계기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이 확실시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유럽연합(EU)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EU는 전날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체제 대립'을 하려는 건 아니라면서도 공급망 다변화 등 탈(脫)중국에 속도를 내겠다고 예고했지만, 초반부터 삐걱거릴 조짐을 보인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막을 내린 EU 정상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내달 초 경제사절단과 함께 방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꾸준히 제기된 방중설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실상 서방 정상의 첫 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사절단에는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도 포함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촉발된 에너지난을 계기로 '제2의 러시아 사태'를 막자며 유럽이 중국 의존도 탈피를 본격적으로 모색하는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숄츠 총리의 이번 방중은 시기적으로 미묘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숄츠 총리가 방중을 공식화한 같은 날 EU 정상회의에서는 EU-중국 관계와 관련한 '전략적 토론'이 이뤄졌다.
EU 행정부 수장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중국의 경우 기술과 원자재 의존도에 대한 위험"이라며 탈중국 필요성을 역설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중국 현안과 관련, "EU가 한목소리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해진 지정학적 전환 국면에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이런 논의가 무색하게 EU의 1위 경제대국인 독일이 앞장서서 '개별 행동'을 예고한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EU 정상회의가 끝난 뒤 카자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숄츠의 방중 계획 관련 질문을 받고 전체 EU 차원의 대중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회적으로 비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독일 정부가 중대 사회기반시설인 함부르크의 항만에 중국 국영기업의 지분 참여 허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과 관련해서도 EU 내부에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EU 집행위가 이미 수개월 전 독일 정부에 중국 지분 투자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EU 정상회의 둘째 날 "우리는 과거 중국에 인프라를 매각하는 전략적 오류를 범했다"며 그간 EU가 핵심 인프라 및 기술을 매각하는 데 있어 '열린 시장'처럼 안이하게 대처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독일을 향한 우회적 비판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경제적 측면에서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무시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이미 유럽의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탈중국'의 난제로 꼽힌다.
한편, 시 주석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향후 대만 정세를 둘러싼 미·중 긴장 고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 때와 달리 대만 현안에 대해서는 EU 차원의 일치된 목소리를 내는 게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EU 입장에서 우크라이나와 달리 대만 정세에 '제3자'인 측면이 있고, 회원국마다 추구하는 대중 외교관계도 다르다.
단적으로 중국의 대규모 투자를 받은 헝가리는 친중 성향이 짙은 반면, 리투아니아는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정책을 학살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주대만 대표사무소를 열기로 하는 등 강경한 대중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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