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려 나갔나? 코로나 걸렸나?…후진타오 돌연 퇴장에 추측 무성(종합)

입력 2022-10-23 16:46   수정 2022-10-24 14:17

끌려 나갔나? 코로나 걸렸나?…후진타오 돌연 퇴장에 추측 무성(종합)
中관영매체 "후진타오 건강 안좋아 폐막식 퇴장"…트위터서 해명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후진타오(79) 전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 도중 갑자기 퇴장한 것을 두고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가 노쇠해 보이긴 했지만 퇴장할 당시 주저하다 마지못해 수행원들에 이끌려 나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 "후진타오가 많은 의문을 남긴 채 (행사장) 밖으로 안내됐다"며 "건강 공포증이든, 노골적인 정치적 제스처든 그 일은 어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측통들은 후 전 주석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거나, 그 외 다른 건강 관련 문제가 있다거나 그도 아니면 국내외 매체들의 카메라가 켜진 상황에서 사전에 짜인 정치적 행위였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취재진이 행사장에 입장한 후에 그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데 최소한 어떤 의미가 담겼으리라는 추측이다.
싱가포르경영대 헨리 가오 교수는 NYT에 "이러한 행사가 얼마나 신중하게 준비되고 예행 연습 되는지를 고려할 때 그러한 일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언론 앞에서 벌어지도록 놔뒀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16일 당 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시 주석이 당과 경제, 국가 안보 등과 관련해 자신의 재임 전 벌어진 일들에 대해 불만족을 표한 것을 두고 "시진핑은 이러한 일을 괜히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이 당 대회 개막식에서 전임자인 후 전 주석 시절의 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데 이어 폐막식에서 후 전 주석이 원치 않는데도 퇴장하는 모습이 만천하에 공개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을 대표하는 후 전 주석이 리커창·왕양·후춘화 등 그의 핵심 세력들이 이번 최고 지도부 인선에서 탈락한 것에 불만을 품고 벌인 일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후 전 주석의 퇴장은 폐막식에서 각본에 없던 사건"이라며 "일주일간 이어진 당 대회의 마지막 날 스포트라이트는 잠시 후 전 주석의 갑작스러운 퇴장에 쏠렸다"고 보기도 했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22일 밤 트위터 영문 계정을 통해 "신화망 기자 류자원은 후진타오가 최근 건강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렸음에도 20차 당 대회 폐막식 참석을 고집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가 폐막식 도중 몸이 좋지 않았을 때 수행원이 그의 건강을 위해 행사장 옆 방으로 그를 데리고 가 쉬도록 했다"며 "이제 그는 훨씬 괜찮아졌다"고 덧붙였다.
후 전 주석의 갑작스러운 퇴장이 큰 주목을 받자 관영 매체가 나서 10여시간 만에 뒤늦게 영어로 해명한 것이다.
트위터는 중국에서 접근이 금지돼있다.

후 전 주석은 22일 오전 11시 15분(현지시간) 중국 내외신 취재진이 인민대회당 만인대례당에 입장할 당시 수행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과 대화한 후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에 대해 NYT는 "처음에 두 수행원이 후 전 주석에게 다가왔고 그중 한 명이 후 전 주석을 의자에서 일으키려 하자 후 전 주석이 저항했다. 그러나 수행원들이 계속 뒤에 서 있자 후 전 주석은 스스로 일어섰다"며 "그 모습을 근처 고위 관료들이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지켜봤다"고 전했다.
후 전 주석은 행사장을 퇴장하기 전 시 주석과 잠시 대화했고, 시 주석 옆에 앉아 있던 리커창 총리의 어깨를 토닥이며 짧게 말을 건넸다.
후 전 주석이 퇴장한 뒤 시 주석은 옆자리에 있던 리 총리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2013년 은퇴한 후 전 주석은 지난 16일 당 대회 개막식에 참석했을 때도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입장했다. 당시 그가 자리에 앉을 때 시 주석이 그의 팔을 부축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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