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활동가들 또 명화 공격…모네 작품에 으깬 감자 투척

입력 2022-10-24 07:40   수정 2022-10-24 17:10

기후활동가들 또 명화 공격…모네 작품에 으깬 감자 투척
독일 활동가들 "화석연료가 우리 죽인다는 사실 알리려"
앞서 '해바라기', '한국에서의 학살' 등도 수난…액자 덕분 손상은 피해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화석연료 사용을 반대하는 독일 기후단체 활동가들이 프랑스 출신의 인상주의 거장 클로드 모네(1840∼1926년)의 작품 '건초더미'에 으깬 감자를 던지는 시위를 벌였다.
23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환경단체 라스트 제너레이션 소속 활동가 2명은 이날 독일 포츠담 바르베리니 미술관에 전시된 모네의 작품에 접근해 그림과 금색 액자에 으깬 감자(매시트 포테이토)를 끼얹었다.
주황색의 형광 조끼를 입은 이 활동가들은 이후 그림 아래에 쪼그리고 앉아 미술관 벽에 자신들의 손을 접착제로 고정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라스트 제너레이션은 트위터로 시위 장면을 공유하면서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과정이 우리 모두를 죽이고 있다는 것을 사회가 기억하는데 그림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림 위에 으깬 감자를 줄 것"이라고 썼다.
미술관은 유리 액자 덕분에 그림이 훼손되지는 않았다면서, 오는 26일부터 다시 해당 작품을 전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술관장은 성명에서 "기후 재앙에 직면한 운동가들의 시급한 걱정을 이해하지만 나는 그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쓴 수단에 충격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모네의 건초더미는 독일의 억만장자인 하소 플래트너의 소장품 중 하나로 바르베리니 미술관에서 영구 대여 중이다.
이 그림은 지난 2019년 경매에서 당시 모네의 작품 중에서는 가장 높은 금액이었던 1억1천100만 달러(약 1천596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경찰은 재산침해와 무단침입 등 혐의로 활동가들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최근 각국에선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하려는 활동가들이 세계적 명화에 음식물을 뿌리거나 접착제로 손을 붙이는 등 퍼포먼스를 벌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의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 소속 2명은 이달 14일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해바라기'에 토마토수프를 끼얹는 시위를 벌였다.
이 단체 활동가들은 그보다 앞선 7월에는 내셔널갤러리에 소장된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 복제본과 존 컨스터블의 '건초 마차' 그림 테두리에 접착제로 손바닥을 붙이는 시위를 벌인 적도 있다.
영국의 환경단체 '멸종저항' 회원들은 이달 9일 호주 멜버른의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에 전시된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한국에서의 학살'에 순간접착제를 바른 자신들의 손을 붙이기도 했다.
시위에 이용된 그림들은 액자 덕에 훼손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withwi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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