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방송 "우리 비판한 우크라 어린이 강에 던졌어야" 발언 논란

입력 2022-10-24 10:16   수정 2022-10-25 11:51

러 방송 "우리 비판한 우크라 어린이 강에 던졌어야" 발언 논란
우크라 외무장관 "대량학살 선동 망언…표현의 자유와 무관" 비판
해당 방송 "문제 발언한 진행자와 계약 중단"



(서울= 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러시아 국영방송의 한 진행자가 방송 도중 1980년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자국을 비난했다는 말을 듣자 "아이들을 강물에 빠트려 죽였어야 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방송사인 RT 진행자 안톤 크라소프스키는 지난주 자신이 진행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공상과학(SF) 작가 세르게이 루키야넨코와 대화 도중 문제의 발언을 했다.
방송에서 루키야넨코는 1980년대 우크라이나 서부를 방문했을 때 병원에서 만난 어린이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지 않았다면 우크라이나가 더 잘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크라소프스키는 "그 아이들은 티시나 강에 빠트려 죽였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를 비판한 우크라이나 어린이는 익사시키거나 오두막에 넣어 불태울 수 있다고도 했다.
크라소프스키는 평소 호전적인 언행으로 유명한 극우인사로, 유럽연합(EU) 제재 명단에도 올라 있다.
소셜 미디어에선 크라소프스키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성폭행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뉴스를 보면서 웃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나돌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문제의 방송 영상을 공유하면서 "아직도 RT를 금지하지 않은 나라는 이 방송을 봐야 한다. 당신의 나라에서 RT 방송을 허가한다는 것은 이 방송 내용을 지지한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쿨레바 장관은 "공격적인 대량학살 선동은 표현의 자유와 무관하다"며 RT 방송 금지를 촉구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날 RT는 크라소프스키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면서 그와의 계약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마르가리타 시모냔 RT 보도국장은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크라소프스키의 발언은 거칠고 역겹다"고 비난하고 "나를 비롯한 RT 팀은 우리 중 누군가가 그런 터무니없는 말을 공유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국영방송인 RT가 크렘린궁에 의해 통제되는 탓에 러시아의 전쟁 범죄 보도를 하지 않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더욱 강경한 공세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등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보도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dind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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