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 대한 베이징 시민의 관심은 대회 기간 중국 관영 중앙TV(CCTV) 앵커들의 높아진 톤과는 분명히 온도차가 있었다.
당국이 중국중앙TV(CCTV)와 인민일보 등 관영매체는 물론 각종 인터넷 사이트와 스마트폰 앱 메인화면을 통해 당대회 관련 소식을 전했지만, 시민들은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제외하면 관련 내용을 자세히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연합뉴스가 시진핑 집권 3기를 알리는 정치국 상무위원 발표 다음 날인 24일 베이징 거리에서 만난 시민 대부분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며 당대회 관련 소식을 제대로 챙겨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시 주석을 비롯한 최고지도부가 중국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며 중국 발전이 자랑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왕모 씨는 "당대회가 열린 것은 알고 있지만, 저나 제 주변 사람 대부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서도 "먹고 사는 문제가 급하지, 정치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왕씨는 다만 "중국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자랑스럽다"고 힘줘 말했다.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하는 20대 여성 장모 씨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장씨는 "일 때문에 당대회 관련 기사를 제대로 챙겨보지 못했지만, 웨이보(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금씩 소식을 접했다"며 "나는 조국을 사랑하는데, 당대회를 통해 조국이 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기뻤다"고 말했다.
고향이 허베이성이라는 40대 농민공 리모 씨도 "당대회를 보지 못했다"면서도 "중국인은 국가와 공산당을 지지하고, 국가가 점점 더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공산당원들은 시진핑 주석의 업무보고와 최고지도부 선출 등 당대회 전반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었다.
자신을 '오랜 공산당원'(老黨員)이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시 주석의 업무보고는 매우 인상적이었고 현실에 부합한다"며 "복잡한 국제환경에도 중국은 새로운 지도부의 인솔로 안정적인 발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소속의 한 대학생도 "당의 업무보고를 들은 뒤 우리나라가 이룩한 일련의 성과를 정확히 파악하게 됐고 당이 제기한 국가의 미래발전 방향에 대해 깊은 인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에 좀처럼 자기 생각을 밝히지 않는 중국인들도 '둥타이칭링'(動態淸零)으로 통하는 강력한 제로 코로나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불만을 드러냈다.
한 대학생은 "이동 제한으로 고향에 가지 못하거나 온라인 수업이 계속돼 매우 불편하다"고 말했고, 한 20대 여성은 "저와 친구들의 바람은 마스크를 벗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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