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법원, '마약밀수 9년형' 미 여자농구 스타 항소 기각

입력 2022-10-25 22:42  

러 법원, '마약밀수 9년형' 미 여자농구 스타 항소 기각
백악관 "러, 가짜 재판으로 그라이너 구금…즉각 석방해야"


(워싱턴·이스탄불=연합뉴스) 강병철 조성흠 특파원 = 마약밀수 혐의로 러시아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은 미국 여자프로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의 항소가 기각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 지방법원은 이날 항소심에서 미결 구금 기간을 포함하도록 한 것을 제외하고는 그라이너에 대한 기존 형량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라이너와 변호인은 재판 과정의 절차적 결함에 따른 무죄를 주장하는 한편, 유죄를 선고하더라도 범죄 사실과 러시아 사법 관행에 비춰볼 때 과도한 형량을 줄여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라이너는 의도하지 않은 행동이었다면서 자신이 유죄를 인정한 점을 고려해줄 것도 요청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즉각 성명을 내고 "가짜 재판"이라고 비판하면서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제이크 설리번 안보보좌관은 성명에서 "러시아가 또다시 가짜 재판 절차를 진행한 뒤에 그라이너를 참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계속 구금하겠다는 보도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그라이너가 즉각 석방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는 최근 몇 주 동안 동원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러시아와 접촉하고 그라이너를 집으로 데려오는 한편 폴 휠런 등 러시아에 억류된 다른 미국인을 지원하고 옹호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남다른 노력을 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올림픽 금메달 2관왕으로 오프시즌 러시아팀 UMMC 에카테린부르크에서 활동한 그라이너는 지난 2월 미국에서 2주간 휴가를 보낸 뒤 러시아에 입국하다 마약 밀반입 혐의로 모스크바 공항에서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그의 가방에서 대마초 추출 오일이 함유된 액상 카트리지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라이너는 지병 치료를 위해 합법적으로 의료용 대마초를 처방받았고, 급하게 짐을 싸다 실수로 이를 넣었을 뿐 법을 어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지난 8월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부당하게 그라이너를 구류하고 있다며 조속한 석방을 요구해왔으며, 최근에는 역시 러시아에 억류된 기업인 폴 휠런까지 미국인 2명을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인 무기상 빅토르 부트와 교환하자고 제안해 러시아와 협상이 진행 중이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그라이너 석방에 관해 이야기하자고 하면 만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라이너의 변호인단은 이날 항소심 후 "죄수 교환이 가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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