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좁고 바람 적으니…한국형 100대 탄소중립기술 키운다

입력 2022-10-26 16:30  

땅 좁고 바람 적으니…한국형 100대 탄소중립기술 키운다
투명 패널로 장소 불문 태양광 발전·해상 풍력 발전 등
탄녹위 "재생 에너지 생산 불리…고효율 에너지 기술 개발"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정부가 우리나라의 자연과 산업 특성을 고려한 '한국형' 탄소중립 핵심기술 100가지를 육성한다.
대통령 소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26일 공식 출범을 알리며 발표한 '탄소중립 100대 핵심기술'은 우리나라 특유의 자연과 산업 환경에 최적화된 에너지 전환·탄소 절감 기술로 요약된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이 좁고 조량과 풍량이 많지 않다. 즉 재생 에너지를 생산하기에 불리한 자연환경이다. 여기에 고층 빌딩이 많고 내연 기관을 가진 교통수단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높은 효율을 내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 기술이 100대 핵심 기술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으로 어두운 색이 아닌 투명한 패널로 전기를 생산하는 '사용처 다변형 태양광 시스템 기술'이 꼽힌다.
좁은 국토가 가지는 한계로 건물에도 태양광 발전 시설을 많이 설치해야 하는데 투명한 패널이 개발되면 건물 유리창 등에도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수 있다.
풍력 발전과 관련해선 '해상 풍력 발전 부유체', '초대형 풍력 터빈' 등이 개발된다. 좁은 국토 면적을 고려해 육상이 아닌 해상에서도 풍력 발전을 하고, 터빈을 크게 만들어 발전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땅이 넓은 나라들은 저렴한 태양광, 풍력 발전기를 빨리, 많이 설치하면 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게 하기 힘든 상황이라 고효율 저탄소 에너지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고효율 기술은 우리보다 재생 에너지 환경이 잘 갖춰진 나라들에서는 더 큰 효율을 낼 수 있어 수출 상품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효율 발전 기술 외에 건물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제로 에너지' 건축 기술도 포함됐다. 초단열 자재, 버려지는 에너지 활용 등을 통해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는 취지에서다.
또 국내에 내연 기관을 사용하는 자동차가 많은 상황에 따라 친환경 자동차 관련 기술도 들어갔다. 전기차의 핵심인 2차 전지 기술과 전력 손실을 줄이는 전력 반도체 기술 등이다.
이 밖에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땅에 묻는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저탄소 재료를 활용하는 철강 제조,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술 등도 포함됐다.
한국형 탄소중립 핵심기술 100가지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거쳐 올해 안에 확정될 예정이다.
김상협 탄녹위 민간위원장은 "반도체에 버금갈 초격차 녹색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yun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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