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용병그룹 수장, 푸틴 독대해 "군 지도부 엉터리" 비난

입력 2022-10-26 18:11   수정 2022-10-27 12:30

러 용병그룹 수장, 푸틴 독대해 "군 지도부 엉터리" 비난
'푸틴의 요리사'로 불린 프리고진…"공적 지위 얻으려는 행보"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러시아 용병회사 '와그너'의 수장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러시아 기업가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만나 군 지도부를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정보기관의 보고서를 읽은 복수의 관리들을 인용해 "프리고진이 푸틴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그의 군 참모들이 전쟁을 잘못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관리들은 프리고진이 그 자리에서 러시아 국방부가 와그너에 너무 의존하고 있으며 와그너가 분쟁에서 임무를 완수할 만큼의 충분한 자금과 자원을 제공해주지 않는다는 견해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WP는 프리고진의 푸틴 대통령 독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일일 브리핑에 포함될 정도로 중요하게 취급됐으며, 프리고진의 불만 표출과 이로 인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의 갈등은 미 정보당국이 주시하고 있는 주제라고 보도했다.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면서 WP의 보도를 부인했다.
프리고진은 레스토랑과 케이터링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는 만찬 행사를 도맡아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그는 장기간 베일에 싸인 행보를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공개 활동을 통해 푸틴 정권에서 좀 더 공식적인 자리를 차지하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세계 곳곳에 용병들을 파견한 악명 높은 단체 와그너를 직접 창설했다고 인정했으며,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의 전략적 중심지인 리만을 수복했을 때는 "나는 이 XX들을 발가벗겨서 기관총을 들려 최전방에 세우고 싶은 마음"이라며 러시아군 지휘부를 거칠게 비난하기도 했다.
와그너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장악하고 있는 동부 도네츠크의 도시 바흐무트를 점령하기 위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전선에서 뒷걸음질 치고 있는 동안에도 와그너 병사들은 적을 격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프리고진이 보여준 일련의 행보를 전쟁의 혼란을 틈타 공적인 지위와 권력을 확보하려는 야망과 연결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 국장을 지냈던 피오나 힐은 "프리고진 같은 사람들은 지금을 큰 권력을 잡을 기회로 본다"고 지적했다.
조지워싱턴대 유럽·러시아·유라시아 연구소장인 마를레네 라루엘레도 "그는 지난 몇 달간 정말 상승세를 탔다. 전쟁은 그 어느 때보다 푸틴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져다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고진이 강도 등의 범죄로 9년간 감옥생활을 한 점을 들면서 "그는 정치적인 안정을 원한다. 돈이 충분하지 않다. 내 생각에 그는 공적 지위를 얻는 것에 큰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짚었다.
withwi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