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 직면' 中 전기차 스타트업 삼총사, 질주 멈출까

입력 2022-11-01 11:49  

'역풍 직면' 中 전기차 스타트업 삼총사, 질주 멈출까
테슬라·비야디 양강 구도로 좁아진 입지…배터리 가격 상승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미국 주식 시장에도 상장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삼총사'인 웨이라이(蔚來·니오)·샤오펑(小鵬·엑스펑)·리샹(理想·리오토)이 주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보도했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들 삼총사의 질주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증시에서 올해 샤오펑(-86%), 웨이라이(-69%), 리샹(-56%)의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아직 갈 길은 멀다.
무엇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선발 주자인 미국 테슬라와 중국 토종 비야디(比亞迪·BYD) 질주를 따라잡기 벅차다.
실제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은 천연가스 공급 불안정과 각종 원자재 값 급등을 이유로 배터리 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있어 이들 스타트업들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배터리도 함께 생산하는 비야디는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비야디의 9월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판매량은 20만1천200대로, 작년 동월 대비 183% 증가했다. 올해 1∼9월 판매량은 118만대로, 작년 동기 대비 250% 급증했다.
비야디는 상반기에 64만1천350대를 팔아 테슬라(56만4천대)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으며, 중국 신에너차 시장 점유율 24.7%를 차지했다.
이에 질세라 테슬라는 지난 24일 중국 현지 홈페이지를 통해 세단 모델3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 가격 인하를 공지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수요 감소 조짐이 보이자 테슬라가 승부수를 던지고 나선 것이다.
이런 상황은 결국 '테슬라 대(對) 비야디' 구조만 강화할 것으로 보여 스타트업 삼총사로선 달가운 일이 아니다.

블룸버그는 조만간 발표될 이들 삼총사의 3분기 실적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시장에선 웨이라이, 샤오펑, 리샹의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점치는 분위기다.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 스타트업 삼총사의 질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내에선 선두 격인 테슬라와 비야디 이외에 웨이라이·샤오펑·리샹, 그리고 중외 합작사인 상하이GM우링(SGMW) 등의 전기차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이외에 폭스바겐, 벤츠, GM, 현대기아차, 도요타 등 주요 전통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상하이자동차, 창안차, 지리차, 둥펑차 등 중국의 토종 전통차 브랜드들도 모두 전기차 모델을 쏟아내고 있다.
알리바바·바이두·샤오미·화웨이 등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들도 합작 형태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산업 경쟁력 강화와 소비 확대를 위해 2017년부터 신에너지차 면세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의 미국 진출을 차단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강행에 맞서 지원을 더 확대할 방침이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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