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프리카 진출 가속…나이지리아 15억달러 항구 완공

입력 2022-11-07 14:01  

中 아프리카 진출 가속…나이지리아 15억달러 항구 완공
'미국 제재' 화웨이 "아프리카 5G 산업 투자 확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아프리카 진출을 가속하는 가운데 나이지리아에서 15억 달러(약 2조1천100억원) 규모 항구를 완공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나이지리아 상업 중심지 라고스에서 약 60㎞ 떨어진 바닷가에서 '레키 심해 항구' 완공식이 열렸다.
중국항만엔지니어링이 건설한 이 항구는 연간 20피트 컨테이너 120만 개를 처리하도록 설계됐으며 서아프리카 최대 심해 항구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중국항만엔지니어링이 지분의 52.5%를 갖고 이어 싱가포르 토라람 그룹이 22.5%, 라고스 주 정부가 20%, 나이지리아 항만 당국이 5%를 각각 가졌다.
완공식에서 추이젠춘 나이지리아 주재 중국 대사는 "이 프로젝트는 아프리카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촉진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는 '채무 함정 외교'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은 속도를 내고 있다.
레키 심해 항구는 2020년 중국항만엔지니어링이 2억2천100만 달러(약 3천100억원)를 투입해 착공했으며 중국개발은행이 6억2천900만 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을 맡았다.
이 항구는 중국이 2015년 민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도입한 민·관 파트너십(PPP) 모델을 적용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이 부채 문제에 시달리면서 PPP 모델을 활용한 중국의 인프라 건설 사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PPP 투자자들은 프로젝트를 운영하거나 도로 통행료 같은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국제 프로젝트 금융 변호사 칸이 류는 SCMP에 "2019년 10월까지 중국의 PPP는 9천여개 프로젝트에 14조2천억 위안(약 2천700조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대 말 우리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PPP로 조직하려는 외국 정부들의 상당한 요구를 목도하기 시작했다"며 "레키 항구 PPP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완성은 일대일로가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시장의 상황과 이해 당사자들의 요구에 맞게 진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최대 통신 장비업체이자 미국의 제재를 받는 화웨이는 아프리카에서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지난달 24일 태국에서 주최한 아프리카 5세대(5G) 이동통신 정상회의에서 벤자민 허우 화웨이 북아프리카 사업 책임자는 "아프리카는 2023년에 5G 시대를 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아프리카를 위해, 화웨이는 5G 시대에 고객의 사업 성공을 지원하고자 산업 파트너들과 협력 강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케냐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이동통신 사업자 두 곳이 화웨이의 5G 네트워크를 채택한 아프리카 통신사의 대열에 추가로 합류했다.
SCMP는 "아프리카 통신사들은 핀란드의 노키아, 스웨덴의 에릭손 등 다른 공급업자와 함께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미국·유럽의 제재와 중국 기술을 피하라는 요구에 대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자문회사의 아비슈르 프라카슈는 SCMP에 "서방의 반발 속에서 영국, 인도, 일본 등지에는 접근이 금지된 것을 깨달은 화웨이는 이제 서방의 영향을 덜 받는 시장인 아프리카와 중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려 한다"며 "예를 들어 케냐는 미국이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화웨이 장비를 계속 살 것이다. 아프리카가 이런 식으로 미국을 무시하는 태도는 화웨이가 아프리카 대륙에 더욱 집중하도록 북돋운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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