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뺏기면 푸틴에 치명타'…러, 헤르손 민간지역 황폐화 전략

입력 2022-11-08 10:45   수정 2022-11-08 18:31

'뺏기면 푸틴에 치명타'…러, 헤르손 민간지역 황폐화 전략
우크라 "러, 시가전 준비…시내 황폐화·주민 단속 강화"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전략 요충지 헤르손을 둘러싼 전투가 임박한 가운데 러시아군이 시가전을 준비하며 헤르손 시내를 황폐화하고 주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르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오데사항 등으로 진격하기 위해 가장 먼저 점령한 요충지로 러시아의 우크라 남부 점령을 상징하는 곳이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이곳을 빼앗기면 치명타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헤르손을 둘러싼 양측의 대대적인 공방전이 임박했다는 조짐은 양쪽 진영에서 모두 감지되고 있다.
지난 8월 말부터 거센 반격에 나서 100여 개 도시와 마을을 탈환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보급로와 사령부, 무기고 등을 포격하며 헤르손으로 진격하고 있고, 헤르손 시내에서는 러시아군이 시가전을 준비하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과 헤르손 주민들은 러시아군이 헤르손 전역을 민간인이 살 수 없게 황폐화하고 중요한 기반시설에 지뢰까지 매설하고 있다며 헤르손을 드니프로강 서부 교두보로 사수하기 위해 시가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군이 전기와 통신을 끊고 지역 주민들이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르손 주민 페트로는 지난 6일 밤 "러시아군이 전봇대들을 폭파했다. 이제 빛도 물도 없다"며 "그들이 헤르손 지역을 사막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 매체들은 전봇대 파괴를 우크라이나군 포격 탓으로 돌렸지만 망명 중인 헤르손 지역 군사 행정책임자 야로슬라우 야누셰비치는 "러시아 침략자들이 기술자와 장비 진입을 허락하지 않아 신속한 전력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군이 헤르손에서 80㎞ 떨어진 카우호카댐으로 이어진 도로를 점령하고 인근 베리슬라우의 급수탑 주변에 지뢰를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댐 북쪽 49㎞ 지점에서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또 러시아군이 헤르손 주민들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도울 것을 우려해 주민들에 대한 단속과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점령지 저항운동을 지원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저항센터는 "러시아군이 헤르손 주민 수십 명을 체포해 수용소로 보냈다"며 "저항 세력을 색출하기 위해 지역 주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 발발 전 인구가 25만명이었던 헤르손에는 현재 주민 3만~6만 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분석가들은 헤르손에 약 4만여 명의 러시아군이 다량의 무기와 보급품을 비축한 채 방어선을 구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군이 헤르손의 일부 검문소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철수를 준비한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며 우크라이나군을 매복 지역으로 끌어들이려는 유인 작전으로 보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헤르손을 계속 방어하기로 할 경우 양측 사이에 피비린내 나는 시가지 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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