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카타르월드컵 훈련복에 인권존중 문구" 덴마크팀에 제동

입력 2022-11-11 11:04  

FIFA, "카타르월드컵 훈련복에 인권존중 문구" 덴마크팀에 제동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에서 인권 존중을 촉구하는 표어가 적힌 셔츠를 입으려던 덴마크축구협회(DBU)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로이터 통신은 덴마크 축구협회의 이 같은 요청을 국제축구연맹(FIFA)이 거부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야콥 옌센 DBU 회장은 현지 리차우 통신과 인터뷰에서 "'모두를 위한 인권'(human rights for all)이라는 문구가 적힌 트레이닝 셔츠를 우리 선수들이 입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FIFA가 오늘 보내왔다"고 밝혔다.
옌센 회장은 "FIFA가 이 같은 결정 배경으로 '기술적 이유'를 들었다"며 유감을 표현했다.
그는 "'모든 사람을 위한 인권'은 정치적 발언이 아닌 보편적 문구"라면서 "모든 사람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FIFA는 옌센 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다.
FIFA는 선수가 사용하는 장비에 정치적, 종교적 의미를 내포한 문구나 이미지가 담겨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FIFA는 최근에도 경기에 참여하는 팀에게 축구에만 집중하라며 경기를 이념적, 정치적 사안으로 끌고 가지 말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달 20일 월드컵 개막을 앞둔 카타르에서는 경기장과 부대시설 건설 현장의 노동자가 열악한 처우를 받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은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한 이후 10년간 인도, 파키스탄, 네팔 출신의 노동자 6천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지난해 보도했다.
국제 앰네스티도 카타르 월드컵 건설 현장의 노동자가 일주일에 60시간 이상 근무하고 휴일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DBU는 이전부터 카타르의 인권 상황을 꾸준히 비판해 왔다.
지난해에는 험멜 등 덴마크 대표팀의 장비를 후원하는 업체 두 곳이 셔츠 등 물품을 통해 카타르에 비판적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험멜은 실제 덴마크 대표팀의 보조 유니폼을 검은색으로 제작해 카타르의 인권 탄압에 항의하기도 했다.
DBU는 이밖에도 협회 이사진의 카타르 방문을 최소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카타르 월드컵 홍보 활동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덴마크는 이달 22일 D조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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