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나라들, 기후회의서 "화석연료 개발해 빈곤 탈출해야"

입력 2022-11-11 20:28  

아프리카 나라들, 기후회의서 "화석연료 개발해 빈곤 탈출해야"
화석연료 업계, 대거 참석해 동조…NGO "기후회의에 업계 초청하다니"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나라들이 화석연료 개발을 허용해 자국민들의 에너지 빈곤 탈출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선진국들이 아프리카의 청정에너지 전환을 돕겠다고 하지만 정작 그 자금 지원은 제대로 안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 세계 인구의 17%를 차지하는 아프리카의 탄소 배출량은 4%에 불과하다. 아프리카 대륙의 6억명이 전기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화석연료 에너지 업계도 이에 적극 동조하고 있다.
마침 올 초 나미비아 앞바다에선 석유가 발견됐다. 이를 탐사한 석유메이저 셸과 토탈은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회의(COP27)에 최고 중역들을 참석시켰다.
모리타니, 탄자니아, 세네갈 등도 서방 에너지회사와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모리타니의 경우 COP27을 계기로 석유메이저 BP와 가스를 개발하고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내용의 문서에 앞서 서명했다.
COP27 주최국인 이집트를 비롯해 나이지리아, 세네갈 등도 천연가스 개발을 옹호하고 있다. 천연가스는 석탄과 석유보다는 탄소 배출량이 적다.
아프리카 나라들이 화석연료 개발에 목소리를 높이는 데는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도 영향이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과 함께 수십 년 만의 최고 인플레이션 상황인 터라 석유, 가스 등에서 손을 떼라는 압력이 약화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나라들은 단기간 에너지 대책으로 우선 자국 내 석유 가스를 개발해 수출하고 국내 연료 빈곤층을 도와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
마침 화석연료 업계는 지난 영국 글래스고 회의(COP26) 때보다 25% 더 많은 636명의 로비스트를 등록했다. 이번 대회 총참가자는 정부와 시민사회 사절단 등 4만2천400명이다.

29개국은 아예 화석연료 업계 대표들을 정부 사절단에 포함시켰다. 화석연료나 전력산업 중역이 정부 사절단에 포함된 아프리카 나라는 앙골라, 차드, 콩고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이집트, 감비아, 기니비사우, 케냐, 리비아, 모리타니, 나미비아, 르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우간다 등이다.
다른 한편으로 아프리카 나라들은 대륙 내 수백만 명이 가뭄, 홍수, 산불 등 기후 관련 재난에 직면한 가운데 선진국이 그 손실과 피해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하고 기금 마련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부국들은 연간 1천억달러의 기후변화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했지만 마감 시한이 2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약속을 안 지키고 있다.
연료값 앙등에 터무니없는 이득을 본 회사들에 '횡재세'를 매겨 기금에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반면, 아프리카 비정부기구(NGO)들은 화석연료가 아닌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아프리카가 가야 한다고 호소한다.
또 화석연료 관계자들이 COP27에 참석한 것은 마약을 줄이기 위해 마약상들을 초청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450개 기구가 화석연료 업계를 회의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서명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프리카 나라들에 당장 아쉬운 현찰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이 화석연료 회사들인 게 현실이다.
아프리카에서 석유가스 개발에 할당된 토지가 4배로 증가할 예정인 가운데 아프리카 열대우림의 30%가 이러한 개발지대와 겹친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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