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격리 대학생 사망·임신부 유산…고강도 방역 속 사고 잇따라(종합)

입력 2022-11-14 15:36   수정 2022-11-14 17:18

中 격리 대학생 사망·임신부 유산…고강도 방역 속 사고 잇따라(종합)
PCR 대행기관, 검사 계속하려고 '음성→양성' 조작도
인구 1천만 스자좡 '정밀방역=제로 코로나 폐기 신호' 인식에 당국 해명

(선양 베이징=연합뉴스) 박종국 조준형 특파원 = 코로나19 확산과 고강도 방역 속에 사고와 잡음이 잇따라 중국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4일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허베이성 스자좡시 촨메이(傳媒)대학 기숙사에서 격리 중이던 왕모 씨가 지난 8일 건강 이상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중국의 미디어 분야 명문대인 촨메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학교가 봉쇄된 상태다.
숨진 학생의 유족은 "체력 테스트 직후 심한 통증을 호소한 뒤 의식을 잃었지만, 학교 측이 제대로 된 구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 통제가 강화된 충칭 주룽포구(區)에서는 지난 12일 몸이 불편한 임신부가 당국의 늑장 대응으로 유산했다.
임신 10주 차인 이 여성은 이날 오전 7시 20분께 몸이 불편해 병원에 가겠다며 서취(일선 행정기관) 등에 구급차를 요청했으나 제때 배정되지 않아 오전 11시 30분에야 승용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했다.
주룽포구는 14일 "서취의 대응과 차량 지원이 늦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사과한 뒤 방지와 적절한 보상을 약속했다.
앞서 지난 10일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노인이 심장 발작을 일으켰으나 방호복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급차가 몇 시간 동안 병원 이송을 거부, 결국 숨졌다.
신장 자치구에서도 지난 1일 격리 병원에 8일 동안 수용됐던 60대 코로나19 감염자가 병세가 악화해 숨졌으며 유족은 병원 이송 등 구호 조처가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조작도 재연됐다.
네이멍구 후허하오터 방역 당국은 13일 PCR 검사 대행기관이 고의로 검사 결과를 조작했다며 영업 정지 처분하고, 공안국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기관은 음성으로 판명된 일부 주민의 PCR 검사 결과를 양성으로 둔갑시켜 방역 당국에 허위 보고했다.
당국은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방역 대응에 큰 혼란을 일으켰다"며 "엄중 처벌하고,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멍구 우란차부시 지닝구에서는 방역요원들이 PCR 검사를 받지 않은 주민이 검사를 받은 것처럼 데이터를 조작했다가 들통나 관련자 3명이 경고 등 징계 처분됐다.
중국의 PCR 검사 조작 사례는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 4월 안후이성 허페이시의 검사 기관 2곳이 PCR 검사 음성 판정을 받은 주민들을 양성으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영업이 정지됐다.
5월에는 양성 판정을 받은 상하이 주민 13명이 "격리 상태라 접촉한 사람이 없는데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 재검한 결과 음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베이징에서는 PCR 검사를 의뢰한 검체보다 훨씬 적은 수량의 결과만 보고한 기관 관계자 17명이 입건됐다.
이를 두고 대행 기관들이 계속 검사를 하기 위해 고의로 감염자 수를 부풀리거나 검체를 혼합 검사해 비용을 낮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헤이룽장성에서는 당국의 '갑질' 방역 단속이 원성을 사고 있다.
무단장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지난 11일 점원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 옷 가게에 '방역 경고장'을 부착, 손님이 끊겼다.
다칭시 자오저우현의 음료 가게는 직원이 방역요원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는 이유로 영업정지 명령을 받았다.
중국 방역 당국은 고강도 방역에 대한 피로감과 불만이 커지자 최근 코로나19 관련 봉쇄 범위를 좁히고, 민생을 보장하는 내용의 20가지 조치를 발표하며 '정밀 방역'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 의도와 달리 일부 지역에서 '정밀 방역' 지침 이행 차원에서 나온 방침이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신호'로 인식되면서 지방 당국이 주민들에게 공개 해명에 나서는 혼선도 불거졌다.
허베이성의 인구 1천100만 대도시인 스자좡 시에서는 13일 하루 544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올 정도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종전 같으면 대대적 봉쇄와 전수 PCR 검사, 학교 폐쇄 등 조치가 시행될 법한 상황에서 그런 조치가 없자 '스자좡이 위드 코로나 시범도시로 지정됐다'는 등의 풍문이 온라인에서 퍼졌다.
'스자좡'이 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SNS)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오르자 시 당 위원회는 '전체 시민들에게 드리는 서한'을 통해 중앙의 방침에 따른 방역 최적화 및 조정을 한 것일 뿐 방역을 느슨하게 하거나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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