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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격리된 암 투병 영아 사망…"구급차·병원 늑장 대응"

입력 2022-11-17 11:22   수정 2022-11-17 11:29

중국서 격리된 암 투병 영아 사망…"구급차·병원 늑장 대응"
유족 "100㎞ 떨어진 병원 이송, 골든타임 놓쳐"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에서 호텔에 격리됐던 생후 4개월 된 암 투병 영아가 구급차의 이송 거부와 의료진의 늑장 대응으로 숨졌다고 현지 매체들이 17일 보도했다.

리(李)모 씨는 16일 밤 중국의 소셜미디어에 "생후 4개월 된 딸이 구급차의 이송 거부로 사망했다"는 글을 올렸다.
리씨는 "혈관암으로 허난성 정저우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딸과 함께 코로나19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12일 호텔에 격리됐다"고 적었다.
이어 "딸이 14일 새벽부터 구토와 설사를 하고, 우유도 마시지 않아 정오께 두 차례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해 30분 뒤 구급차가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급차는 신속항원검사를 하더니 딸은 음성으로 나왔지만, 리씨가 양성 반응을 보였고 딸이 위중하지 않다는 이유로 이송을 거부했다.
호텔 상주 의료진이 나서 이송을 요청했지만, 구급차는 "코로나19 감염자 전담 병원에 연락하라"는 말만 남기고 호텔을 떠났다.
수소문 끝에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전담 병원 구급차가 호텔에 도착, 리씨와 딸을 태웠으나 병원으로 곧바로 가지 않고 도중에 또 다른 환자를 실었다.
이송된 병원은 리씨 부녀가 격리됐던 호텔 부근 전담 병원이 아니라 100㎞ 떨어진 덩펑시에 있는 병원이었다. 이 때문에 오후 11시가 돼서야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딸의 체온이 37.2도를 기록하는 등 고열 증세를 보였지만, 병원 측은 다음 날 채혈해 검사하겠다며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15일 0시께 딸의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자 의료진이 응급 처치에 나섰으나 딸은 이날 오전 3시께 사망했다.
리씨는 "구급차의 이송 거부와 병원 의료진의 늑장 대응으로 딸을 살릴 수 있었던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에 글을 올린 뒤 거주지 관할 파출소 경찰이 연락해와 글을 삭제하라는 요구만 했고, 정저우 당국은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고 말했다.
정저우 방역 당국은 "진상 파악을 위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스자좡에서 기숙사에 격리 중 건강 이상 증세를 보인 대학생이 학교 측 늑장 대응으로 숨졌고, 지난 10일에는 심장 발작을 일으킨 베이징의 한 노인이 방호복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급차가 이송을 거부, 사망했다.
또한 지난 12일에는 충칭에서 건강 이상 증세를 보인 임신부가 구급차를 요청했으나 출동하지 않아 유산한 사례도 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일률적이고, 중복적인 방역으로 인해 민생 안전을 해치고, 응급 환자 구조가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지만, 고강도 방역에 따른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다면 누구를 위한 방역인 거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더 희생돼야 고질적인 병폐가 개선될 수 있느냐" 등과 같은 성토의 글이 잇따랐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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