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말레이기 격추' 종신형 선고된 자국인들 인도 거부

입력 2022-11-18 09:27  

러, '말레이기 격추' 종신형 선고된 자국인들 인도 거부
"사건조사 조작됐다" 네덜란드 법원판결 반박
2014년 298명 사망…러, 그간 우크라군 소행 주장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가 290여 명의 사망자를 낸 2014년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과 관련 자국민 2명에 유죄판결을 내린 네덜란드 법원의 판결을 반박하면서 책임자들을 인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사법기관 관계자는 네덜란드 법원의 판결 결과가 알려진 17일(현지시간) 종신형을 선고받은 자국민 이고리 기르킨과 세르게이 두빈스키 등 2명을 네덜란드 측에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 헌법은 우리 국민을 외국에 넘겨주는 것을 명백히 금지하고 있다. 유죄 판결을 받은 2명 가운데 누구도 인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측이 사고 조사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러시아 정부는 네덜란드 법원의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측은 판결이 근거가 없다고 간주한다"면서 "사건 조사가 일방적이고 미리 설정된 방향에 따라 진행됐고 러시아 측의 모든 반증은 이유 없이 기각당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 지방 법원은 말레이시아 항공 MH17편 여객기 피격 참사와 관련해 살인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인 2명과 우크라이나인 1명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했다.
러시아인 2명은 전직 러시아 정보당국 요원이며, 우크라이나인 1명은 친러 분리주의자로 알려졌다. 함께 기소된 러시아인 1명은 무죄판결을 받았다.
MH17편 여객기는 2014년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됐고, 탑승자 298명 전원이 사망했다.
사고지역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교전을 벌이던 곳이었다.
희생자 가운데 196명이 네덜란드인이었기에 네덜란드 당국 주도로 말레이시아, 호주, 벨기에, 우크라이나 등이 참여한 국제조사가 이뤄졌다.
조사팀은 이후 러시아인 반군 지도자 기르킨과 그의 부하 3명이 여객기를 군용기로 오인해 러시아로부터 들여온 방공미사일 '부크'로 격추했다고 결론 내리고 이들을 기소한 바 있다.
이날 네덜란드 재판부도 MH17편이 당시 러시아산 부크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관련 피고인들에게 유죄판결을 내렸다.
러시아는 그동안 이 사고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여객기가 우크라이나군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고 주장해 왔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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