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로코로나 완화' 멀어지나…사망자 속출에 우려 확산

입력 2022-11-21 11:35   수정 2022-11-21 17:35

中 '제로코로나 완화' 멀어지나…사망자 속출에 우려 확산
베이징 3명 사망에 사실상 봉쇄지역 확산…범중국 증시 약세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에서 약 6개월 만에 코로나19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고 봉쇄 지역이 늘어나면서 최근 완화 조짐을 보인 '제로 코로나' 정책이 다시 강화돼 중국 경제·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는 가운데 수도 베이징에서 19∼20일 코로나19 환자 3명이 숨졌다.
이번 사망자 발생은 장기간 봉쇄가 이어졌던 상하이에서 지난 5월 26일 1명이 숨진 뒤 6개월 만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방역에 신경 쓰는 베이징에서 사망자가 나왔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베이징 방역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하다"면서 사람들이 모이는 활동을 줄이도록 하고 외출 자제를 당부하는 등 방역 강화 방침을 밝혔다.
베이징은 전날 신규 감염자가 600명을 넘어서자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일부 지역의 사우나와 PC방, 헬스클럽, 영화관 등 실내 밀집 시설을 폐쇄하고 식당 내 식사를 금지했다.
인구 1천100만명인 허베이성 성도(省都) 스자좡이 이날부터 25일까지 닷새 동안 장안구(區) 등 도심 6개 구에 대해 사실상 봉쇄 조처를 내렸다.
후베이성 성도 우한도 이날부터 닷새 동안 도심 5개 서취(구 아래 행정단위)를 봉쇄하는 등 사실상의 봉쇄 지역이 중국 각지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이달 초 일부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를 줄이자 많은 이들이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는 신호로 받아들인 바 있다"면서 이번 사망자 발생으로 당국의 인내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11일 당국이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기간 2일 단축 등 새로운 방역지침을 발표하면서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출구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퍼졌다.
하지만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과 사망자 발생까지 고려할 때 이러한 방역 유연화 분위기가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 3연임을 공식화한 시진핑 국가 주석이 제로 코로나를 치적으로 내세워온 데다 지난달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도 방역 기조 변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점도 신중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 80세 이상 인구 가운데 백신 접종 완료자는 66% 수준이고 부스터샷 접종까지 마친 경우는 40%에 불과하다. 미국 노인들의 백신 접종률이 90% 이상인 것과 크게 대비된다.
문제는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당초 목표치인 5.5% 안팎에 한참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강력한 제로 코로나와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중국 내수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10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5% 줄었다. 이는 9월(+2.5%)은 물론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1.0% 증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코로나19로 상하이가 봉쇄됐던 지난 5월 이후 첫 감소였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당국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광범위한 봉쇄조치를 취함에 따라 소매판매 부진이 계속될 전망"이라면서 당국의 구제책 발표에도 부동산 경기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중국의 소매판매 성장률이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이는 2019년까지 5년 평균 성장률이 7∼8%에 이르렀고 2020∼2021년 약 4%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한국시간 오전 11시 27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2.34% 급락했고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0.74%), 선전성분지수(-0.44%)도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최근 방역 완화 기대감 속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주가지수가 이번 달 20% 넘게 올랐다며, 사망자 발생은 중국 증시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