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인권탄압 이미지 부담과 수익 사이…광고주, 카타르 딜레마

입력 2022-11-23 11:21  

[월드컵] 인권탄압 이미지 부담과 수익 사이…광고주, 카타르 딜레마
獨슈퍼체인, 축구협회와 관계 끊기도…대부분 후원사는 광고 수익 포기 못해
판매허용 막판 뒤집기에…버드와이저, 우승국에 맥주 기부하기로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카타르를 둘러싼 인권탄압 논란에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경기에 톡톡한 홍보 효과를 노리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광고주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22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경제전문매체 포천 등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 전부터 카타르를 둘러싼 인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후원사들이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앞서 유럽 등 서방 언론은 카타르에서 축구 경기장을 짓는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들이 가혹한 근로 환경에 놓이고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또 카타르가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며 적발 시 최대 사형에 처할 뿐 아니라 성소수자를 상대로 한 가혹 행위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앞서 유럽 7개 나라 주장들이 경기 중 다양성과 포용을 지지하는 무지개색 '원러브(Onelove)' 완장을 차려고 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완장 착용시 옐로카드를 주겠다며 사실상 금지 방침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독일의 대표적인 온·오프라인 슈퍼체인 레베는 22일 FIFA의 결정을 받아들인 독일축구협회(DFB)와 협력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업들이 월드컵 시즌 동안 광고를 통해 얻는 수익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대부분의 광고주가 이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고 CNN은 전했다.
포천은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에 달하는 50억 명의 시청자가 이번 월드컵을 시청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월드컵은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FIFA가 창출한 54억 달러(약 7조3천억 원)를 능가하는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 코카콜라,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와 이동통신사 T-모바일 등은 이번 월드컵 기간 20억 달러(약2조7천억원)의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월드컵에서 후원사로 나선 76개 기업과 접촉해본 결과, FIFA 후원사인 7개 기업 모두 인권 논란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기 위해 광고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 중에는 아디다스AG와 코카콜라, 폭스바겐AG,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엑스박스 등 북미와 유럽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포함됐다.
FIFA가 아닌 개별 국가대표팀의 후원사인 나머지 69개 기업 중 덴마크 맥주회사 칼스버그, 벨기에 초콜릿 제조사 코트도르, 벨기에 회계법인 PwC를 포함한 13개 기업은 카타르를 둘러싼 논란을 고려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들 기업 중에 카타르와 중요한 사업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포천은 설명했다.

시장정보업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미디어 분석가 모하메드 함자는 "광고주들은 (인권탄압 논란에도) TV 시청자들이 여전히 경기를 볼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월드컵 자체보다는 행사 팀이나 선수, 국내 축구 팬을 고려한 광고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카타르 당국이 개막 이틀 전에 갑자기 맥주 판매 허용 방침을 철회하는 바람에 현지에서의 맥주 판매 계획이 틀어진 버드와이저는 월드컵 우승국에 남은 맥주를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19일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앞서 버드와이저 판매사인 앤하이저부시 인베브(AB InBev)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경기장에서 맥주 판매 계획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무산됐다"고 밝힌 바 있다.
dind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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