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통공룡 징둥닷컴의 '공동부유' 실험…주가는 하락세

입력 2022-11-23 11:26  

中 유통공룡 징둥닷컴의 '공동부유' 실험…주가는 하락세
창업자 류창둥 주도…핀둬둬·알리바바 등도 거액 기부 동참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의 '공동부유(共同富裕)' 실험이 눈길을 끈다고 중국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이 2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런 시도는 징둥닷컴 창업자인 류창둥이 이끌고 있다.
류창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창해온 공동부유 정책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와 눈길을 끄는 인물이다.
그는 실제 지난 2월 자신이 보유한 징둥닷컴 보통주 6천238만 주(약 2조7천300억 원 규모)를 제3의 공익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성폭행 혐의로 지난 4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고서도 여전히 징둥닷컴의 실질적인 경영자로 통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징둥닷컴이 약 2천 명의 관리자 급여를 10∼20% 삭감한 뒤 이를 통해서 모인 자금의 일부를 직원 복리후생기금에 넣었고, 최근 류창둥 창업자도 1억 위안(약 189억 원)을 해당 기금에 기부했다고 신랑망은 전했다.
이어 징둥닷컴이 직원들에게 무이자 주택자금 대출을 위해 100억 위안(1조8천9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중국 재계에선 류창둥 주도로 징둥닷컴에서 공동부유 정책 실험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에선 시 주석이 강조하는 공동부유에 대해 개혁·개방을 추진하면서 제창한 선부론(先富論·일부가 먼저 부유해진 뒤 이를 확산한다)의 현실적 한계를 넘어 경제 발전의 수혜를 전 국민이 공유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한다.
마찬가지로 징둥닷컴도 기업 내에서 고액 연봉자의 급여를 깎아 직원 복리후생기금에 넣고 무이자 주택대출 용도로 사용함으로써 저임금 직원을 돕는 공동부유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류창둥은 근래 사내에 "징둥닷컴에서 5년 이상 근무한 모든 직원이 집을 마련하는 꿈을 실현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징둥닷컴의 이런 시도에 외부 반응은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우선 최근 몇 년간 중국의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와 부동산 기업들을 겨냥해 엄혹한 사정의 칼날을 들이댄 시 주석이 국유기업의 역할을 대폭 확대하고 분배에 더 치중한 사회주의 정책을 본격화하는 데 징둥닷컴이 일조하고 있다고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징둥닷컴의 대폭적인 임금 삭감도 해당 직원들의 '동의' 없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클뿐더러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조치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시 주석의 공동부유 정책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중국의 상당수 대기업은 이미 징둥닷컴과 유사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인 핀둬둬는 지난해 중국 농부 복지를 위해 15억 달러(약 2조 원)를 내겠다고 약속했고,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는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 할당금을 기존의 2배인 150억 달러(약 20조 원)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1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5년간 1천억 위안(약 18조9천억 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최근 홍콩 증시에서 징둥닷컴의 주가가 4% 이상 하락했으며,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2% 이상 손실이 확대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