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증권사에 유동성 본격 투입…중소형사 ABCP 매입 개시

입력 2022-11-24 10:50  

전체 증권사에 유동성 본격 투입…중소형사 ABCP 매입 개시
중소형 5개사, 2천938억원 규모 ABCP 매입 신청
증권금융, 3조원 패키지서 대형사에도 5천억원 지원
금융위 "대형사 고금리 발행어음 유통에 중소형사 외면 우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송은경 오주현 홍유담 기자 = 부동산 금융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당국과 증권업계가 24일 추가 유동성을 본격적으로 투입한다.
금융투자협회는 종합금융투자사들의 중소형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이 이날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선 매입 대상은 'A2' 등급의 PF ABCP로, 증권사별 매입 한도는 2천억원이다.
이번에 우선 매입을 신청한 곳은 중소형사 5곳이다.
주관사인 메리츠·한국투자·NH투자증권[005940]은 5개 증권사가 신청한 2천938억원 물량을 전액 매입하기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신청한 물량은 기준에 다 맞아 전액 매입하기로 했다"며 "이번에 신청을 안 한 중소형사는 아직 만기가 남아 나중에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주관사는 앞으로 매주 차환 만기 물량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시장금리를 반영해 매입할 예정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규모로 신청이 계속 들어올지, 신청 물량 전량을 매입할지 등은 그때마다 결정할 것"이라며 "후순위채까지는 매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2 채안펀드로 알려진 이 프로그램은 1조8천억원 규모로, 미래에셋·메리츠·삼성·신한투자·키움·하나·한국투자·NH투자·KB증권 등 9개 종합금융투자사가 특수목적법인(SPC) '유동화증권매입프로그램'을 통해 PF ABCP를 매입하는 구조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중순위 투자자로, 증권금융과 산업은행은 선순위 투자자로 참여한다. 프로그램 운영 기간은 내년 5월 30일까지로, 참여 기관 간 협의를 통해 조기 종료하거나 연장할 수 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A2 등급 회사의 PF ABCP는 시장에서 소화될 기미가 전혀 없었고 아예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A2 회사들의 만기 도래 PF ABCP는 1조원대로 대부분 소화가 될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시장에 안정감을 주는 신호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부터는 적정 수준에서 신청이 들어올 것"이라며 "최근 들어 매수자들 사이에서 매입 수요가 등장하고 있어 시간만 좀 벌어준다면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맞물려 금융당국은 종합금융투자사 9곳에도 한국증권금융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통해 5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증권금융은 3조원 규모로 조성한 '증권사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중소형사에만 한정하지 않고 대형사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최근 수요 조사에 나섰다.
이 프로그램은 증권금융이 기관 간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과 증권담보대출 방식으로 증권사에 자금을 공급하는 형식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증권금융을 통한 3조원 규모의 패키지에서 1조2천억원이 중소형사에 들어갔고 자금이 남아 있어 이번 주부터 대형 증권사(종투사) 9곳도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증권금융 RP 매입 자금을 대형사들에 공급하면 발행어음 수요를 낮출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시장 자금이 대형사와 중소형 증권사에 고루 분산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들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상품이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곳은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 4곳뿐이다. 이들은 자기자본의 200% 한도 안에서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이들 4곳의 발행어음 잔고는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회사별 발행어음 잔고를 보면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지난해 말 기준 4천365억원에서 지난 9월 말 기준 4조4천232억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도 약 3조4천억원에서 5조4천억원으로 58.8% 증가했으며 KB증권은 4조4천745억원에서 6조7천844억원으로 51.6% 확대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기준 12조1천990억원으로 지난해 말(8조3천719억원)보다 45.7% 늘었다.
이들 4개 사의 발행어음 상품 금리는 유형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5%대다. 그러나 최근 KB증권은 연 6% 약정식 특판 발행어음을 출시하기도 했고 한 증권사의 경우 일부 지점을 통해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연 8%대 금리의 특판 발행어음을 판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형 증권사들은 문제가 없지만, 중소형사에서 문제가 터지면 업계 전반적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지금은 급한 불을 끄면서 시장에 신뢰를 심어주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indigo@yna.co.kr, norae@yna.co.kr, ydhong@yna.co.kr, viva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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