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 원전 전력공급 또 중단…비상발전기로 원자로 냉각

입력 2022-11-24 11:39   수정 2022-11-24 11:49

자포리자 원전 전력공급 또 중단…비상발전기로 원자로 냉각
IAEA 우려 표명…"지난 주말 포격으로 전력선 끊겨"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 와중에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전력 공급이 또다시 중단됐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의 원자로 6기는 전쟁으로 모두 가동이 중단된 상태지만, 원자로 냉각을 위해 외부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IAEA는 이날 저녁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이 또다시 외부 전력원에 연결되지 못하고 비상 디젤 발전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명은 20대 디젤 발전기 가운데 8대가 원전 시설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비상 디젤 발전기를 이용한 전력 공급은 10여 일 정도밖에 지속될 수 없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원자로 수와 발전 용량에서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3월부터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으나, 원전 가동은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이 맡고 있다.
러시아는 원전이 위치한 자포리자주(州)가 자국 영토로 병합된 만큼 원전도 러시아 소유라고 주장하나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7∼8월 이후로 끊임없이 포격을 받아왔으며 양국은 서로 포격 주체가 상대방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원전 운영진은 방사성 물질 유출 위험에 원자로 6기의 가동을 모두 멈췄지만, 원자로 냉각 등을 위한 외부 전력 공급이 끊기는 사고가 빈발하면서 안전 우려가 크다.
최근 한동안 원전 시설에 대한 직접적 타격은 없었으나 지난 19∼20일 재발했다. 19일 오후 한 차례의 포격이 있었고, 이튿날 오전 12건 이상의 연쇄적인 포격이 가해졌다.
원전 운영진은 포격으로 외부 전력 공급이 끊길 때마다 비상 디젤발전기를 가동하고 파손된 전력선을 복구하는 작업을 반복해왔다.
한편 IAEA 대표단은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러시아 대표단과 만나 자포리자 원전에 안전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치명적인 핵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포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에 자포리자 원전 일대를 비무장 안전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제안해왔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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