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공장 폐쇄에 OEM 수입차 비중↑…한국GM 철수설 다시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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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1-27 06:05  

부평공장 폐쇄에 OEM 수입차 비중↑…한국GM 철수설 다시 '고개'

부평공장 폐쇄에 OEM 수입차 비중↑…한국GM 철수설 다시 '고개'

지난달 OEM 수입차 비중 42%로 급증…"언제든 떠날수 있다는 시그널"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 최대 외국계 완성차업체인 한국GM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입차 판매 비중이 최근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평2공장 폐쇄 등으로 국내 생산이 급감한 상황에서 모회사의 해외생산 차량을 국내에 들여와 파는 OEM 수입차까지 늘자 한동안 잠잠했던 한국GM의 국내 철수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번 달 국내에서 총 4천70대를 팔았고, 이중 OEM 수입차는 1천695대였다.

전체 내수 판매에서 OEM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1.7%로, 작년 같은 달 18.7% 대비 23%포인트(p) 늘었다.

지난달 국내에서 팔린 한국GM 차량 10대 중 4대는 외국에서 수입됐다는 얘기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을 살펴봐도 국내에서 팔린 3만3천342대 중 OEM 수입차는 7천817대로 비중이 23.4%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상용차 제외) 대비 7%p가량 늘어난 수치다.

한국GM의 OEM 수입차 비중은 또 다른 외국계 완성차업체인 르노코리아차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1∼10월 르노코리아차의 내수 판매량은 총 4만3천825대로, 이중 OEM 수입차는 1천304대(3%)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한국GM이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국산차와 수입차라는 투트랙 영업전략을 취하는 이상 OEM 수입차 증가는 불가피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GM은 이러한 전략에 따라 국내 완성차업체로선 이례적으로 2019년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가입했고, GM 브랜드 쉐보레는 지난달 수입차 판매순위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생산량이 매년 감소하는 상황에서 OEM 수입차 증가는 좋지 않은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이 생산이 아닌 판매 중심 기지로 전락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생산기지 철수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생산기지였던 부평2공장이 말리부와 트랙스의 단종으로 지난 26일 폐쇄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부평2공장 폐쇄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GM 차량은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 내년 1분기 출시되는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가 유일하다.

한국GM은 2018년 산업은행으로부터 8천100억원을 지원받으며 최소한 10년간 경영을 지속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3조8천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정상화가 요원한 상황이다.

아울러 국내 생산량도 2018년 44만대, 2019년 41만대, 2020년 35만대, 2021년 22만대로 매년 줄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새로운 차종 배치를 요청하고 있지만 본사는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전기차 배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OEM 수입차는 국내 점유율을 올리기 위한 방법이긴 하나 부평2공장이 폐쇄된 상황에서 수입차가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내가 하청공장으로 전락할 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정리하고 떠날 수 있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한국GM은 수입차업체밖에 될 수 없다"며 "노조의 주장대로 전기차 등 새로운 차종을 하루빨리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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