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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휴일밤 샹젤리제 거리 가보니…모로코 승리 자축팬들로 아수라장

입력 2022-11-28 08:51   수정 2022-11-28 18:34

[월드컵] 휴일밤 샹젤리제 거리 가보니…모로코 승리 자축팬들로 아수라장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27일(현지시간) 오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모로코가 FIFA 2위 벨기에를 꺾는 대이변이 일어나자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모로코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벨기에를 2대 0으로 격파하자 모로코 국기를 두르고, 모로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샹젤리제 거리로 모여들면서다.
모로코는 1912∼1956년 프랑스와 스페인 보호령에 있다가 독립했으며, 그로 인해 유럽에서는 특히 프랑스와 스페인에 모로코 출신 이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오후 4시 무렵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현지인과 관광객이 뒤섞여 걸어 다니기 쉽지 않은 샹젤리제 거리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모여 발 디딜 틈을 찾기도 어려워 보였다.



이날 오후 9시 찾아간 샹젤리제 거리는 추적추적 내리는 비 때문인지 인도에는 사람이 많이 줄었지만, 도로는 차를 끌고 나온 모로코 축구 팬들로 여전히 꽉 막혀있었다.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어도 앞으로 나가지 않은 채 경적을 울려댔고, 다른 사람들은 창문 밖으로 모로코 국기와 유니폼을 흔들며 소리를 질렀다.
경적을 울리는 차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던 알릭스(25) 씨는 연합뉴스와 만나 친구들과 집에서 축구를 보다가 결과를 보고 이런 기분 좋은 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교통 체증이 심한 샹젤리제 거리에서 차들은 거북이걸음을 해야했고 승리를 자축하려고 울리는 것인지, 차가 막혀 울리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경적 소음이 끊이지 않았다.



경찰은 샹젤리제 거리 일대를 계속 순찰하면서 한 곳에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모여있으면 해산시켰고,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보이는 무리가 있으면 추격하기도 했다.
해가 지고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도보에는 사람이 많이 줄었지만, 도로에는 차량이 끊임없이 몰려들어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까지 교통 체증이 계속됐다.
이 때문에 교통 중심지로 꼽히는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 일대를 관통하는 버스들은 근처에 가지 못해 노선 운행을 일부 중단하는 차질을 빚기도 했다.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 8구에 있는 생라자르역으로 향하는 22번 버스에 탔던 승객들은 종점까지 3㎞가 넘게 남았지만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내려 다른 교통수단을 찾아야 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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