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영부인 "러군 조직적·공개적 성폭력 자행…무기로 쓴다"

입력 2022-11-29 16:30  

우크라 영부인 "러군 조직적·공개적 성폭력 자행…무기로 쓴다"
"일부 러군 가족, 성폭력 격려하기까지…전쟁범죄로 보고 처벌해야"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2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조직적이고 공개적으로 성폭력을 저지르면서 이를 전쟁 도구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스카이뉴스 방송 등에 따르면 젤렌스카 여사는 이날 분쟁지역 내 성폭력 방지를 위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성폭력은 누군가에 대한 지배력을 드러내는 가장 잔인하고 동물적인 방법"이라며 "전쟁 중에는 누구도 안전하지 않기에 성폭력 피해자들이 이를 증언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전쟁에서 또 다른 무기가 되고 있다"라며 "이 때문에 러시아군이 이를 조직적이고 공공연하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우크라이나가 포착한 러시아 군인들의 통화 내용을 보면 러시아에 있는 가족과 친지들에게 자신들이 저지른 성폭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군인들이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군인 아내들이 이를 격려한다"라며 "그들은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강간하되 나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러시아 군인들은 성폭력에 대해 공개적"이라며 "이를 전쟁 범죄로 인식하고 모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범죄 조사를 지원하는 국제 형사 변호사 웨인 조다시는 지난주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성폭력을 저지른다는 사실을 지휘관들이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있다"며 "지휘관들은 심지어 성폭력을 장려하거나 지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유엔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자의 연령은 4∼82세까지 광범위했으며 일부 피해자는 가족이 보는 앞에서 피해를 당했다.
한편, 젤렌스카 여사는 이날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부인인 아크샤타 무르티 여사와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에서 만나 40여 분간 환담했으며 함께 총리실 앞 성탄트리에 우크라이나의 상징인 파란색과 노란색 장식을 달았다.

dind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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