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가 상한제' 러시아 원유 더 많이 사들일 것"

입력 2022-12-07 11:56  

"중국, '유가 상한제' 러시아 원유 더 많이 사들일 것"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 상한제를 설정하면서 중국이 더 많은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7일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왕융중 주임은 "이론적으로 중국은 가격 상한제 조건이 충족되면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으로 수입할 수 있다"며 "저렴한 가격은 중국 수입업자들에게 분명히 이득"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산 유가 상한제는 중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면서 중국이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도록 이끌 것이라는 설명이다.
왕 주임은 또 "유가 상한제에도 러시아는 여전히 배럴당 약 20달러의 이익을 내고 있고 이는 실용적 관점에서 러시아가 계속 글로벌 시장에 원유를 공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연간 원유 필요량의 70%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원유 5억1천300만t을 수입하고 1억9천900만t을 자체 생산했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중국의 제2 원유 수입국이다. 지난해 중국은 사우디에서 8천760만t, 러시아에서 7천960만t의 원유를 각각 들여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커머더티 인사이트의 캉푸 분석가는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해상 보험 서비스가 유럽연합(EU)나 주요 7개국(G7) 회사에서 제공하는 게 아닌 한 러시아 원유를 계속 수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버브라이트증권의 자오나이디 분석가는 러시아 유가 상한제가 기존 구매자들의 협상력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봤다.
지난 2일(현지시간) EU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액을 배럴당 60달러로 설정하기로 합의하고 5일 시행에 들어갔다.
이는 현재 러시아 우랄산 원유 가격인 배럴당 70달러 선보다 10달러 정도 낮은 수준이다.
미국·일본·영국을 포함한 G7과 호주도 EU가 결정한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참하기로 했다. G7과 EU, 호주는 상한액을 넘는 가격에 수출되는 러시아 원유에 대한 보험과 운송 등 해상 서비스를 금지한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 유한공사(CNPC) 황융장 부총경리는 지난주 한 포럼에서 올해 1∼10월 중국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입한 러시아산 원유가 3천33만t으로, 같은 기간 러시아에서 들여온 원유의 약 절반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에 따른 국제 가격 변동성 속에서 에너지 안보를 강조하며 서방의 비판 속에서도 러시아와 에너지 교역을 강화해왔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