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새 이정표"…실질적 '위드 코로나'에 중국인들 반색

입력 2022-12-07 18:05   수정 2022-12-09 17:20

"방역 새 이정표"…실질적 '위드 코로나'에 중국인들 반색
지방정부 "춘제 고향서 보내라"…춘제 기간 항공기 검색 급증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국무원이 7일 사실상 '위드 코로나'인 방역 완화 10개 조치를 발표하자 중국인들은 "방역의 출구가 열렸다"며 반겼다.

국무원 발표 직후 웨이보 등 중국의 소셜미디어에서 10개 조치 해시태그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홀로 외길을 걷던 중국이 '제로 코로나'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조류에 합류했다"거나 "3년간의 고난이 마침내 끝났다. 더는 우왕좌왕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일관된 길을 갔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해온 관변 언론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이날 웨이보에 글을 올려 "중국이 코로나19의 어두운 안개 속에서 벗어나는 결정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며 "방역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1일 발표한) 방역 최적화 20개 조치보다 더 단호하고 광범위하며, 미래 지향적인 조치"라며 "진실하고, 실용적이며 국가의 강력한 능력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지방정부는 내년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고향에서 지내라며 권하고 나서 호응을 얻었다.

후난성 장자제 쌍즈현의 량가오우 서기는 "돈이 있든 없든 춘제는 집에서 보내야 한다"며 "외지에서 일한 출향인들이 춘제 때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누리꾼들은 "현지에서 명절을 보내라며 귀향을 극구 말리더니 격세지감"이라거나 "3년 만에 마음 편하게 고향에 돌아가 춘제를 지낼 수 있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이날 트립닷컴(중국명 셰청) 등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에는 춘윈(춘제 특별수송기간) 항공기 순간 검색량이 160% 증가했다.
특히 춘제 1∼5일 전 운항하는 항공기 검색은 최근 3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트립닷컴 선자니 선임 연구원은 "이날 발표 내용은 과학·정밀 방역에서 한층 유연해지고 완화된 조치"라며 "관광 산업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원단(1월 1일)과 중국 최대 연휴인 춘제를 앞두고 나온 이번 조치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간 침체를 겪어온 중국의 관광·여행업계가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고 말했다.
국무원은 이날 상시적 PCR 전수 검사 중단, 타지역 여행 시 PCR 음성 증명 의무 폐지, 코로나19 감염자 재택치료 허용 등 3년간 고수해온 제로 코로나의 핵심 시책들을 철회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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