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회사채 순발행 전환…기업 자금조달 시장 기지개

입력 2022-12-11 11:03  

이달 회사채 순발행 전환…기업 자금조달 시장 기지개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회사채 시장이 두 달 만에 상환액보다 발행액이 많은 순발행 상태로 돌아섰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유동성 경색으로 몸살을 앓던 시장에 점차 온기가 퍼지는 것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9일 자산유동화증권(ABS) 제외 회사채 발행액은 1조3천4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상환액은 1조719억원을 기록해 2천739억원 순발행 상태로 나타났다.
직전 달 같은 기간 5천449억원을 발행하고 1조2천333억원을 상환해 6천884억원 순상환을 기록했던 상황이 반전됐다.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로 어려움이 커졌던 회사채 시장은 지난 9월 말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면서 본격적인 위기 국면을 맞았다.
이에 지난 9월 6천568억원 순발행 상태였던 회사채는 지난 10월 4조8천379억원 순상환, 지난달 8천87억원 순상환으로 급격히 돌아섰다.
금융당국과 업계가 경색 상황을 풀기 위해 각종 유동성 지원책을 쏟아낸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자 채권시장은 차츰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신용등급이 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 5.391%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21일 기록한 연고점(5.736%)과 비교하면 34bp(1bp=0.01%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같은 날 신용등급이 BBB-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도 연 11.236%로 지난 10월 21일의 연고점(11.591%) 대비 35bp 이상 내렸다.
다만 신용도가 월등한 국고채 금리가 회사채보다 빠른 속도로 반락하면서 두 채권의 크레디트 스프레드(금리 차이)는 크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국고채와 비교해 회사채의 금리가 높은 것은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다는 의미로, 그 격차가 클수록 기업의 신용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 9월 초 100bp를 밑돌았던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과 국고채 3년물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현재 170bp 이상으로 확대된 상태다.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물 기준으로는 점차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9일 AAA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과 국고채 3년물의 스프레드는 151.8bp로 직전 주 대비 5.8bp 하락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최근 공사채, 은행채에 이어 우량 회사채와 카드채, 은행계 캐피탈채까지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줄기 시작했다"며 "크레디트 채권(국채 외 채권)을 싸게 살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유혹이 매수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yd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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