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北 교역거점 단둥항 확장 추진…"북중 교역 확대 포석"

입력 2022-12-12 16:54  

중국, 北 교역거점 단둥항 확장 추진…"북중 교역 확대 포석"
대북 선상 교역 창구 랑터우·다타이즈 정박지 확충 '주목'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이 북한과의 최대 교역 거점인 랴오닝성 단둥지역 항구들의 정박지 확장에 나서 단둥을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북한과의 교역 확대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연합뉴스가 확보한 중국 국무원의 '단둥항 확장·개방 승인' 문건에 따르면 단둥 다둥항 18개, 랑터우항과 다타이쯔항 각각 1개 등 총 20개 정박지를 확충, 대외에 개방하는 것을 승인했으며 이들 정박지는 대외 무역 업무만 수행하도록 했다.
또 기반시설 건설비 일부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지원하고, 부족분과 운영비는 지방정부가 해결하도록 했다.
정박지 확충 후 세관 당국의 승인을 받은 뒤 개통해야 하고, 기존 인력과 기관으로만 운영해야 하며 인력 증원이나 기관 증설은 하지 못하도록 단서 조항을 달았다.
대외 무역상들은 "랴오닝 연해 경제벨트의 대외 개방 촉진을 위한 것"이라며 "랴오닝성 상무부와 단둥시, 항만을 관리하는 랴오강그룹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랴오닝 연해 경제벨트는 랴오둥 반도의 최대 항만도시인 다롄을 중심으로 단둥과 진저우, 잉커우, 판진, 후루다오 등 6개 항구 도시를 잇는 경제 거점이다.
국무원은 2009년 낙후한 동북지역 경제 진흥을 꾀할 목적으로 이 경제벨트를 국가 차원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으며, 2015년 판진항을 마지막으로 6개 항구를 모두 대외에 개방, 해외 무역이 가능해졌다.
단둥에는 압록강 하구에 가장 규모가 큰 다둥항이 있으며 상류에 랑터우항과 다타이즈항 등 소규모 항구들이 있다.
이들 항구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용천, 철산, 신의주 등과 마주하고 있다.

대북 무역상들은 규모는 작지만, 대북 교역 창구인 랑터우와 다타이즈항 정박지 확충과 대외 개방 추진에 주목하고 있다.
단둥∼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 부근에 있는 랑터우항과 이보다 하류에 있는 다타이즈항은 수심이 얕아 1천t급 이하 선박만 운항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압록강을 오가는 북중 강상(江上) 교역이나 북한과의 선상 교역 창구 역할을 해왔다.
한 대북 무역상은 "랑터우는 유엔 대북 제재 이전에 신의주에서 북한의 석탄을 실어나르는 배들이, 다타이즈는 단둥 근해에서 북한 수산물과 농산물을 반입하는 선박들이 이용하는 항구인데 변변한 정박시설이 없다"며 "이들 항구의 정박 시설 확충과 개방은 코로나19 진정 이후 북한과의 교역 확대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신압록강대교는 2014년 10월 완공된 뒤 7년째 개통되지 않고 있으나 중국이 올해 4∼5차례 시설물 보수 및 정비 공사를 했고, 최근에는 북한도 다리 주변 도로 정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통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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