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언더독 반란…2000년 이후 10대 이변 중 5개가 이번에

입력 2022-12-12 17:06  

[월드컵] 언더독 반란…2000년 이후 10대 이변 중 5개가 이번에
6개 본선 베팅 분석…"모로코·사우디·일본 대이변 주인공"
"국내파 과소평가·국경붕괴·둥근 공 등 맞물려 보는재미 증가"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카타르 월드컵 본선이 2000년대 들어 가장 이변이 많은 대회라는 진단이 나왔다.
모로코의 돌풍처럼 체감되는 승부를 넘어 통계적으로 분석해볼 때 충격적 승부의 비율도 높다는 얘기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2일 전 세계 주요 스포츠베팅 업체 정보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웹사이트 '오즈포털'에서 2002년부터 올해까지 6번의 월드컵 대회의 베팅 자료를 분석해 대회별 이변의 정도와 횟수를 집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한일 월드컵부터 이번 카타르 월드컵까지 6번의 월드컵에서 나온 10대 이변 중 5번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나왔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장 최근에 터진 이변은 모로코의 4강 진출이었다.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모로코의 승리 확률은 겨우 16%로 점쳐졌지만, 모로코는 승리해 아프리카 최초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의 최대 이변은 대회 3일째인 지난달 22일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에 2-1로 이긴 '루사일의 기적'이었다.
해당 경기에서 사우디의 승리 확률은 4%가 채 되지 않았다. 이는 2000년대에 열린 역대 월드컵 경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였다.
호주 축구대표팀이 1일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덴마크를 1-0으로 따돌리고 16년 만에 16강에 진출한 것도 이목을 끌었다.
또 일본이 23일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에 2-1로 승리하고, 3차전에서 조 1위 후보였던 '무적함대' 스페인을 2-1로 꺾으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것 역시 이번 대회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힌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처럼 카타르 월드컵에서 유난히 이변이 많이 나온 이유로 약팀들이 지나치게 저평가된 점을 들었다.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은 세계 무대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 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탓에 베팅에 참여한 축구 팬들이 이들의 잠재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축구에서 국경이 예전 어느 때보다 의미가 없어진 것도 또다른 원인으로 꼽혔다.
일본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전 세계에서 유망주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유럽 명문 클럽에서 뛰면서 더 나은 훈련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축구의 본질'이 대이변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공은 둥글다는 얘기가 불변의 진리로 통할 만큼 경기력 우위가 승리로 이어지지 않는 특성 탓에 언더독(약팀)의 반란이 자꾸 터진다는 것이다.
'전차군단' 독일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E조에서 나머지 3개 팀보다 기대 득점(xG)이 가장 높았지만 번번이 골결정력 부족에 고배를 들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축구의 매력은 한순간에 경기의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라며 바로 이것이 약팀 팬들이 경기를 지켜보게 하는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dind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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