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영부인 "프랑스 등 망명 제안했지만 떠나고 싶지않았다"

입력 2022-12-13 20:49  

우크라 영부인 "프랑스 등 망명 제안했지만 떠나고 싶지않았다"
젤렌스카 여사, 우크라 재건 지원 국제회의 참석차 프랑스 방문
"우크라인, 자유·인권 위해 싸워…푸틴과 그 주변인 처벌해달라"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시작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아내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에게 10개월 전 러시아의 침공을 이렇게만 짤막이 알렸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파리를 찾은 젤렌스카 여사는 12일(현지시간) BFM 방송과 인터뷰에서 믿기 힘들었던 그 날 밤 이야기를 들려줬다.
젤렌스카 여사는 지난 2월 23일에서 24일로 넘어가던 날 수도 키이우에서 이상한 폭발 소리가 들렸을 때 처음에는 누군가 불꽃놀이를 하나보다, 막연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깬 올레나 여사는 남편이 옆에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를 찾아다니다 다른 방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장을 갖춰 입는 마지막 모습을 봤다.
전쟁이 터지고 나서 우크라이나를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카메라 앞에 설 때면 국방색 상의를 자주 입었고, 이것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남편은 나에게 딱 한 가지만 말해줬다. 시작됐다고. 그리고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 (전쟁이) 시작됐다고 믿고 싶지 않았지만, 이해는 아주 빨리 됐다."
올레나 여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아내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등 다른 나라 영부인들에게 망명 제안을 받았지만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나라를 떠나거나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그럴 계획도 없었다"던 올레나 여사는 자신이 우크라이나를 떠났다면 국민들에게 몹시 나쁜 신호를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우크라이나가 자유뿐만이 아니라 인권을 위해서 싸우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주변 사람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점령했던 지역에서 수만 명의 어린이를 강제로 데려가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길이 없다며 "이것은 순전히 납치"라고 비난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러시아군이 지난 몇 주간 우크라이나 민간 인프라 시설을 폭격하는 바람에 많은 지역에서 전기가 끊겼다며 "이는 테러 행위"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 두 차례 프랑스를 방문한 적이 있는 젤렌스카 여사는 마크롱 여사를 "친구"라고 생각한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내가 새로운 역할을 시작하게 됐을 때 많은 지지를 해줬다. 나에게 자신감을 주었고, 이런 대규모 전쟁 속에서 우리의 우정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젤렌스카 여사는 마크롱 여사 덕분에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아픈 아이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사의를 표하며 "우리의 협력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젤레스카 여사는 13일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나서 마크롱 여사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파리의 학교를 방문할 예정이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