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중국의 잠수함 전력에 대응하기 위한 호주의 차세대 호위함 건조사업이 내년 6월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국 최대 방산업체인 BAE시스템즈가 밝혔다.
호주 정부는 2018년 BAE시스템즈에 신형 호위함(프리깃함) 9대를 발주했으나 비용 증가와 설계 미비 등으로 지난해 8월 사업 시행을 18개월 연기한 바 있다.

15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BAE시스템즈의 크레이그 록하트 호주 법인 대표는 전날 호주의 '헌터급(클래스) 프리깃함' 건조가 내년 6월부터 남호주 애들레이드의 오스본 해군 군함 공창(조선소)에서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이 사업은 호주 해군 사상 최대 규모인 350억 달러(약 30조 원) 규모로 추진됐다. 그러나 비용이 4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불어나고 설계 미비 등이 겹치면서 건조 시기가 18개월 늦춰지는 등 난항을 거듭했다.
지난 5월 정권교체를 통해 새로 출범한 호주 노동당 정부는 이 사업에 대한 개선 방안 검토에 착수해 연말까지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호주 정부는 최근 중국이 이웃인 솔로몬제도와 유사시 군대 파견까지 가능한 안보협정을 체결하는 등 남태평양 진출을 본격화하는 마당에 대잠수함 전투에 특화된 차세대 호위함 사업을 더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록하트 대표는 "이제 설계도·인력·장소·자재 공급 등 제반 요소가 준비됐다"면서 "오스본 공창에서 만들고 있는 시제품의 질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이를 첫 호위함에 적용할 경우 연기된 기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기술인력 부족과 공급망 교란 등 BAE시스템즈가 통제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원래 일정으로 빨리 돌아가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지난 8월 영국 해군의 글래스고 공창을 방문한 자리에서 "차세대 호위함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솔직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호주 정부는 이 사업을 예산 범위 안에서 제때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록하트 대표는 "신형 헌터급 호위함에는 최첨단 대잠수함전투(ASW) 능력이 장착돼 있다"면서 "이를 실전 배치하면 호주 근해에서 발생 가능한 군사 충돌 위험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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