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인상속도 0.5%P로 완화…내년 3월부터 자산축소(종합2보)

입력 2022-12-16 01:19   수정 2022-12-16 06:03

ECB 기준금리 인상속도 0.5%P로 완화…내년 3월부터 자산축소(종합2보)
영국·스위스도 0.5%P 인상…노르웨이는 0.25%P 올려
미국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 금리인상 속도조절 흐름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00%에서 2.5%로 0.5%포인트(P) 인상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했다.
물가상승세 둔화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잉글랜드은행에 이어 자이언트 스텝에서 빅스텝으로 금리정상화 속도를 완화했지만, 금리정상화 기조는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ECB는 내년 3월부터 지난 수년간 기록적으로 확대한 자산 축소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같은날 영국, 스위스 중앙은행도 마찬가지로 0.5%P 금리 인상을 단행해 예전보다 인상 폭을 낮췄고 노르웨이는 0.25%P 인하를 결정했다.


ECB 정책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2.0%와 2.75%로 0.5%P씩 올렸다. ECB의 기준금리는 이로써 2008년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기준금리가 여전히 상당히 꾸준한 속도로 인상돼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0.5%P 인상은 상당한 기간 예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며 "한번 치고 빠지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경제성장 전망은 특히 단기적으로 하방위험이 크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로존 경제에 중대한 하방위험으로 지속해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물가전망이 상당히 상향조정됨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중기물가목표치인 2%로 적기에 복귀하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이 될 때까지 아직 꾸준한 속도로 상당히 인상돼야 한다는 게 정책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과 10월 주요 정책금리를 두달 연속 통상적인 규모인 0.25%P의 3배인 0.75%P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ECB는 석달만에 다시 통상적인 규모의 2배를 올리는 '빅스텝'으로 복귀하면서 인상속도를 완화했다.
ECB는 지난 7월 2011년 7월 13일 이후 11년만에 처음 빅스텝을 감행한 데 이어 지난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고, 이후 다시 빅스텝으로 복귀하면서 4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0%(속보치) 뛰어 전달(10.6%)보다 상승 폭이 다소 둔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ECB는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6.3%로 상향조정했다. 지난 9월 전망했던 5.5%에 비해 0.8%P 상향조정한 것이다. 2024년 전망치도 2.3%에서 3.4%로 올렸다.
ECB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9%에서 0.5%로 하향조정하고, 2024년 전망치는 1.9%로 유지했다.
ECB는 내년 3월부터 자산매입프로그램(APP) 만기채권 원금에 대한 재투자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자산 축소에 나선다고 밝혔다.
자산 축소규모는 내년 2분기 말까지 매달 평균 150억 유로(약 21조원)가 되며, 추후 자산축소 속도는 시간을 두고 결정할 예정이다.
ECB는 내년 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축소 한도와 관련한 세부사항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수년간 양적완화를 위해 ECB가 사들인 자산규모는 8조5천억 유로(1경1천884조원)에 달한다. APP와 시중은행들에 자금을 3년간 초저금리로 빌려주는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Ⅲ)으로 사들인 채권 규모만 5조 유로(6천990조원) 상당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도 이날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연 3.5%로 0.5%P 올리며 지난해 12월 이래 9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 은행 총재는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BOE는 고용시장 사정이 좋고 물가 상승 압박이 있다면서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스위스 국립은행(SNB)도 이날 기준금리를 0.5%에서 1.0%로 0.5%P 인상했다. 앞서 스위스는 지난 9월22일 마이너스 금리(-0.25%) 상태였던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으나 이번에는 인상폭이 축소됐다.
노르웨이 중앙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P 높은 2.75%로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내년 1분기에 금리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전날 기준금리를 4.25∼4.50%로 0.50%P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근 15년간 최고 수준이 됐다.
이날 라가르드 ECB 총재가 더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기준금리 전망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독일 2년물 국채는 0.24%P 뛴 2.36%를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유로화 가치는 1.0737달러로 6월 초 이후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유럽증시는 급락하고 있다. 독일 DAX 지수는 2.75%, 프랑스 CAC40지수는 2.71%, 범유럽지수은 유로stoxx50은 3.03% 각각 떨어지고 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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