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격렬시위 속 중남미 좌파정상, 잇단 '탄핵대통령' 지지선언

입력 2022-12-16 02:31   수정 2022-12-16 17:10

페루 격렬시위 속 중남미 좌파정상, 잇단 '탄핵대통령' 지지선언
쿠바·볼리비아·베네수엘라 등 "비민주적으로 민주지도자 제거"
최소 8명 사망…사면초가된 새정부 비상사태 선언으로 정면돌파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중남미 좌파 물결을 뜻하는 '핑크타이드' 주요 국가 정상들이 의회로부터 탄핵당한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에 대해 잇따라 지지 의사를 강력하게 표명하고 나섰다.
국내에서 카스티요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거센 탄핵 반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변국들의 이 같은 움직임으로 페루 정부가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페루 정국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페루 일간지 안디나 등에 따르면 미주대륙을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10개국은 전날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페루에서 헌법에 근거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카스티요 대통령에 대항한 정치적 틀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 등 회원국 정상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선거를 통해 구성된 정부를 옹호하는 페루 국민들에 대한 지금과 같은 탄압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며 정부와 시위대 간 대화의 장 마련을 촉구했다.
ALBA에는 베네수엘라, 쿠바, 볼리비아, 니카라과를 비롯해 앤티가 바부다, 도미니카연방, 그레나다, 세인트키츠 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등이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
카리브해 섬나라 모두가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대체로 ALBA 내 주요 의제는 쿠바와 베네수엘라 등 좌파 국가들의 목소리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편이다.



ALBA의 이번 성명은 일찌감치 카스티요 전 대통령 지지 의사를 표한 멕시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중남미 주요 좌파 국가의 반응과 궤를 같이한다.
지난 때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였고, 탄핵 당시 부통령이었던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역시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주변국들이 카스티요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외교적으로 사면초가에 놓인 형국이 됐다.
앞서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국제적 긴장 상태 해소를 위해 "(중남미) 정상들과 직접 대화하며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으나, 취임 이후 일주일 넘게 별다른 외교적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에 미국 정부는 볼루아르테 대통령 취임 직후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구성하겠다고 약속한 통합 정부하에서 페루를 계속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페루 정부는 전날 최소 8명이 사망한 전국적인 탄핵 반발 시위 진압을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는 군대가 경찰의 업무를 지원하고 집회 권리를 포함한 시민의 자유를 제한하는 이례적인 조치다.
카스티요 지지자를 중심으로 한 페루의 시위대는 카스티요 전 대통령 석방, 볼루아르테 대통령 퇴진, 의회 해산, 조기 대선·총선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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