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오래전 겪은 트라우마는 뇌에 어떻게 저장될까

입력 2022-12-24 10:00  

[위클리 스마트] 오래전 겪은 트라우마는 뇌에 어떻게 저장될까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과거에 겪은 두려운 기억은 뇌에 어떻게 저장될까.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학교 조준형 부교수가 포함된 연구팀은 이 원리를 규명한 논문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게재했다고 24일 밝혔다.
조 교수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오래된 공포 기억(remote fear memory)이 '전전두피질 (prefrontal cortex)'에 있는 기억세포 사이의 연결을 강화하면서 뇌에 영구적으로 저장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때 오래된 공포 기억이란 '수개월에서 수십 년 전에 겪었던 심리적 외상'(트라우마)에 대한 기억으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실험쥐를 통해 오래된 공포 기억이 저장되는 부위로 대뇌피질의 한 부분인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에 주목했다.
실험 결과, 실험쥐가 트라우마를 경험할 때 전전두피질에 있는 전체 신경세포 중 5% 정도가 활발히 활동했다.
이 신경세포는 오랜 시간이 지나 공포 기억을 회상할 때도 마치 트라우마를 경험할 때처럼 활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같이 활동하는 세포를 '기억세포'로 명명했으며, 기억세포 사이의 연결은 트라우마를 겪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강화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연구팀이 기억세포를 실험적으로 억제해보자 실험쥐는 오래된 공포 기억을 회상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오래된 공포 기억을 전전두피질에 저장한 실험쥐를 전기 충격 없이 공포와 연관된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실험을 했다.
해당 실험에서는 실험쥐가 더는 공포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연구팀은 이때 전전두피질 기억세포 사이의 연결이 다시 약화해 이전 상태로 되돌아갔음을 확인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환자에서 오래된 공포 기억을 억제하기 위한 치료적 수단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며 "공포 기억으로 인해 강화된 전전두피질 기억회로를 치료적 목적으로 약화시키면 PTSD 환자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zer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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