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북부 긴장 고조…세르비아, 군 수뇌부 국경지대 파견

입력 2022-12-27 01:21  

코소보 북부 긴장 고조…세르비아, 군 수뇌부 국경지대 파견
나토 코소보 평화유지단 순찰차량 인근에 총알 날아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세르비아 정부가 코소보와 접한 국경지대에 군 수뇌부를 파견하는 등 발칸반도의 '앙숙'인 두 국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밀란 모실로비치 육군참모총장이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을 접견한 뒤인 지난 25일 오후 세르비아 남부 국경도시 라스카로 향했다. 라스카는 코소보와의 국경에서 약 10㎞ 떨어진 곳으로, 세르비아 육군 병력이 여기에 주둔하고 있다.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육군 최고 책임자를 국경지대에 파견하며 코소보에 강력한 군사적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세르비아계 주민들의 자치 지역에 속하는 코소보 북부가 또 한 번 갈등의 진앙이 됐다.
코소보 전체 180만 인구 중 알바니아계는 92%, 세르비아계는 6% 정도다. 세르비아계 주민 대다수는 코소보 북부 지역에 살고 있다.
코소보 북부에 거주하는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코소보 정부가 세르비아 정부에서 발급한 자동차 번호판 사용을 금지하고 코소보 번호판으로 교체를 추진하자 집단 반발했다.
현지 세르비아계 경찰 600여 명과 시장, 공무원, 법관 등이 코소보 정부의 조처에 항의해 지난달 집단 사퇴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중재에 나서 양국 사이에 타협이 이뤄졌다.
이로써 자동차 번호판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집단 사퇴한 경찰관 중 한 명이 지난 9일 코소보 경찰 순찰대를 공격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상황은 다시 악화했다.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체포된 전직 경찰관이 코소보 수도 프리슈티나로 이송되는 것을 막기 위해 10일부터 코소보 북부 주요 도시인 미트로비차 등에서 주요 도로를 트럭 등으로 봉쇄하며 코소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코소보 경찰과 세르비아계 주민들 간 총격전이 벌어진 데 이어 25일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코소보 평화유지단(KFOR) 순찰차량 인근에 총알이 날아들었다.
KFOR은 성명을 내고 "부상자나 물질적인 피해는 없었다"며 "진상 파악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세르비아 정부의 모실로비치 육군참모총장의 국경지대 파견 결정은 KFOR 순찰차량 총격 사건 직후에 이뤄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나 브르나비치 세르비아 총리는 지난주 코소보 북부 지역의 상황에 대해 "무력 충돌 직전에 있다"고 말했다.
코소보는 1990년대 말 유고 연방이 해체될 때 분리 독립을 추진했다가 세르비아계의 인종 청소로 1만3천 명이 학살되는 아픔을 겪었다.
결국 2008년에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으나 세르비아 헌법은 여전히 코소보를 자국 영토로 규정하고 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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