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초강경 우파 정부 출범…네타냐후 1년반만에 '컴백'(종합2보)

입력 2022-12-30 00:47  

이스라엘 초강경 우파 정부 출범…네타냐후 1년반만에 '컴백'(종합2보)
팔레스타인 업무 극우정당이 장악…정착촌 확장 등 갈등유발 정책목표도 제시
네타냐후 "아랍권과 갈등 종식, 이란 핵 대응, 군사력 증강 최우선"
크네세트 최초 동성애자 의장 "성소수자에게 해 끼치지 않을 것"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강경한 우파 정권이 출범했다.
또 최장수 총리 기록을 보유한 이스라엘 우파의 상징 베냐민 네타냐후(73)는 1년 반 만에 총리로 복귀했다.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29일(현지시간) 특별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네타냐후가 주도하는 우파 연립정부를 승인했다.
이날 투표에서 120명의 크네세트 의원 중 63명이 연정을 지지했고, 54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이로써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을 중심으로 '독실한 시오니즘', '오츠마 예후디트'(이스라엘의 힘), 노움(Noam) 등 3개 극우 정당,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인 샤스, 보수 유대 정치연합인 토라유대주의연합(UTJ)가 참여하는 우파 연정이 공식 출범하게 됐다.
또 지난해 6월 반대파 정당들의 '무지개 연정'에 밀려 실권했던 네타냐후는 1년 반 만에 다시 총리직을 되찾았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3년의 첫 번째 임기에 이어 2009년 3월 31일 이후 4차례 연속 12년 2개월여간 집권했던 네타냐후는 15년이 넘는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더 늘릴 수 있게 됐다.
그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여러 차례 관용과 평화를 강조하며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갈등을 끝내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좌절시키며, 이스라엘의 군사적 능력을 키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야당 의원들은 민주주의와 국가의 종말을 외친다. 그러나 선거에 졌다고 민주주의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자신을 비판하는 야당을 겨냥했다.
네타냐후가 연설하는 동안 야권 의원들은 야유를 퍼부으며 연설을 방해했다.
네타냐후에게 총리 자리를 넘긴 야이르 라피드는 축하 인사를 건네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6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하는 네타냐후의 37대 이스라엘 정부는 유대 민족주의와 유대교 근본주의 색채가 역대 어느 정권보다 강하다.
우파 진영에서 두 번째로 많은 14석의 의석을 확보한 극우 정당 지도자들이 팔레스타인 관련 업무를 장악했다.
극우정당 오츠마 예후디트 대표인 이타마르 벤-그비르는 이스라엘의 경찰과 국경경찰을 관장하는 국가안보장관, 또 다른 극우정당 독실한 시오니즘 대표인 베잘렐 스모트리히는 재무장관직과 함께 정착촌 등을 관할하는 국방부 산하 민간협조관(COGAT) 업무를 배분받았다.

향후 네타냐후 정권과 팔레스타인 및 아랍권 국가 간의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또 반성소수자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온 극우 정당 노움의 아비 아모즈 대표는 '유대 정체성' 담당국의 부장관과 총리실 산하 교육 문제 담당 장관을 맡는다. 성 소수자 및 아랍 관련 이슈로 교사 및 교육단체와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극우 정치인들의 득세에 대해 이스라엘 정계는 물론 국제사회에도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우파 정당들은 연정 출범 이전부터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법을 뜯어고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네타냐후 연정이 주요 정책으로 제시한 정착촌 확장,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한 차별 허용, 입법권과 사법권의 균형을 허무는 사법 개혁 등은 이스라엘 정계는 물론 중동 전체의 정세까지 뒤흔드는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를 정상화해 '아브라함 협약'을 확장하려는 네타냐후의 계획에도 걸림돌이 될 소지가 크다.
그 밖에 네타냐후 정부의 외무장관에는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의 관계 정상화를 설계한 엘리 코헨 전 정보부 장관이, 국방부 장관에는 이스라엘군 남부 사령관을 지낸 요아브 갈란트가 임명됐다.
네타냐후 주도 새 내각의 장관 30명 가운데 여성은 모두 5명이다.
한편, 크네세트는 정부 승인 투표에 앞서 새 의장으로 법무부장관과 공안장관을 지낸 바 있는 리쿠드당 소속 의원 아미르 오하나(46)를 새 의장으로 선출했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밝힌 오하나는 이스라엘 역대 최초 동성애자 의장으로 기록됐다.
그는 의장에 선출된 직후 연설을 통해 자신의 파트너와 아이들을 언급하며 "내가 의장으로 있는 한 의회가 그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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