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에 첫 기호용 마리화나 가게 개업…"수시간씩 줄서야"

입력 2022-12-30 14:21  

美 뉴욕에 첫 기호용 마리화나 가게 개업…"수시간씩 줄서야"
DJ 음악에 맞춰 축제 분위기…가격은 길거리 판매상보다 비싸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미국 뉴욕에서 기호용 마리화나(대마초)를 판매하는 가게가 최초로 문을 열자 손님들이 개점 전부터 장사진을 치며 북새통을 이뤘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뉴욕 주정부가 지난해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뒤 처음으로 맨해튼 그리니치빌리지의 한 가게에서 기호용 대마초가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 수십 년간 마리화나를 불법화했던 뉴욕주가 향후 5년간 40억 달러(약 5조원)의 수익이 예상되는 새 산업을 육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고 NYT는 촌평했다.
뉴욕주는 지난해 3월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를 합법화했으나 제품 출시와 매장 개점이 지연되면서 이날까지 소비자들이 합법적으로 마리화나를 살 방법이 없었다.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및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환자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하우징웍스'(Housing Works)가 브로드웨이와 이스트8번가에서 운영하는 '하우징웍스 대마초' 매장은 종일 축제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4시 20분 일반 시민들에게 문을 열기 전 가게 앞에는 대기줄이 애스터 플레이스와 라파예트가까지 길게 이어졌다.
매장 안에서는 DJ가 신나는 곡을 연주했고, 초대 손님들은 준비된 과일과 음료를 즐겼다.
폐점 시간인 오후 7시 전 운 좋게 매장에 들어간 고객들은 1시간 후에도 여전히 가게 안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 기다려야 했다.
일찌감치 줄 맨 앞에 자리를 잡았다는 케네스 우딘(33)은 4시간을 기다린 끝에 대마초잎 8분의 1온스가 담긴 봉투 두 개를 구매하는 데에 성공했다.
우딘은 가게 개업에 대해 "역사의 한 장면"이라며 "예전에 살던 휴스턴에서 대마초 때문에 체포된 적이 있었는데, 더는 스스로 범죄자 같은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매장에서는 뉴욕에 본사를 둔 6개 브랜드의 제품을 16∼95달러(2만∼12만원)의 가격에 판매한다.
대마초 ⅛온스의 세금 포함 가격은 약 65달러 정도다.
'하우징웍스 대마초'의 관계자들은 오는 30일까지 2천 명 이상의 방문객이 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31일에는 준비한 제품이 모두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길거리에서 파는 대마초 가격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일부 불법 매장과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찰스 킹 하우징웍스 대표는 제품의 안정성과 세금의 사용처를 언급하며 높은 가격을 정당화했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합법적인 대마초 판매가 시작됐지만, 관련 산업의 성장세는 주춤하는 분위기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올해 말까지 20개의 가게가 열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하우징웍스 대마초'가 당분간 유일한 가게가 될 전망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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