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법원, '3년전 시위 주도' 야권지도자 4개월 구금

입력 2022-12-31 02:27  

볼리비아 법원, '3년전 시위 주도' 야권지도자 4개월 구금
카마초 주지사 "암담, 모욕적"…지지자 반발로 갈등 고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반정부 시위 주도 혐의로 붙잡힌 볼리비아 야권 지도자가 4개월간 구금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30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일간지 엘데베르와 A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볼리비아 라파스 법원 세르히오 파체코 판사는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인 이른바 '1차 쿠데타' 사건을 이끈 테러 혐의로 체포된 루이스 페르난도 카마초(43) 산타크루스 주지사에 대해 4개월간의 구금 명령을 내렸다.
검찰은 이 기간 카마초 주지사 혐의에 대해 수사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카마초 주지사 변호인단은 "주지사에겐 매달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이 있다"며 자유로운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파체코 판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카마초 주지사는 "암담하고 모욕적인 결정"이라며 "국민들이 베네수엘라나 쿠바와 같은 독재를 강요받지 않도록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혁명국민운동(우파) 소속이자 차기 야권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카마초 주지사는 2019년 4선에 도전한 좌파 에보 모랄레스(63)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전국적인 군중 봉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혐의로 2020년부터 검찰 조사 대상에 올라 있었다.
이후 볼리비아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이자 경제 도시인 산타크루스에서 주지사를 지내며 루이스 아르세 현 대통령과도 각을 세우던 그는 최근엔 인구조사 시기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파업과 집회·시위를 한 달 넘게 진두지휘했다.
검찰 체포 이후 도로 봉쇄·방화 등 격하게 반발하고 있는 지지자들의 공분은 법원 결정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산타크루스에서는 대규모 파업 사태가 벌어졌고, 정부 각료 주거지 일부가 불타기도 했다. 검찰청사를 비롯한 공공 기관에서도 창문 파손과 시설물 파괴 등 피해가 이어졌다.
정부는 산타크루스 전역에 병력을 배치하고, 주요 지역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볼리비아 가톨릭 주교들은 이날 이번 사태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밝히는 성명을 발표하고 "2019년 당시 쿠데타는 없었다"며 카마초 주지사에게 힘을 실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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