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인양 시도…생존 여부 불투명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에서 남자 어린이가 다리 공사 현장에 매설된 대형 콘크리트 기둥 안으로 추락한 지 닷새째를 맞아 구조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4일 현지 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당국은 이날 오전 사고 현장에서 크레인으로 콘크리트 기둥을 들어 올릴 예정이다.
앞서 나흘 전 남부 동탑성의 857 지방도로 부근의 다리 공사 현장에서 올해 10살인 타이 리 하오 남이 땅 밑에 매설된 길이 35m·직경 25㎝의 콘크리트 기둥 안에 빠졌다.
소년은 이웃들과 함께 고철을 수거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에 구조작업에 나선 당국은 대형 드릴로 주변의 흙을 파서 밑으로 들어간 뒤 콘크리트 기둥을 인양할 계획이었다.
또 소년이 숨을 쉴 수 있도록 각종 장비를 동원해 콘크리트 기둥 안으로 공기를 주입했다.

그러나 인양 과정에서 기둥이 파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계획을 변경해 우선 파이프로 물을 투입해 주변의 지반을 약하게 만든 뒤 흙을 파 올리기로 했다.
콘크리트 기둥을 인양하는 과정에서 지반과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게 작업의 안전성 측면에서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당국은 이런 사전 작업을 마무리했으며 이날 오전에 콘크리트 기둥을 인양·절단해 소년을 꺼낼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구조팀 관계자는 "콘크리트 기둥을 들어 올리는 데 대략 2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소년의 생존 여부 및 건강 상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사고 직후 팜 민 진 총리는 전문가들을 동원해 구조 작업에 총력을 다하라고 국가재난위원회에 지시한 바 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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