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러 자작극 논란' 우크라 교도소 포격사건 조사단 해체

입력 2023-01-06 11:44  

유엔, '러 자작극 논란' 우크라 교도소 포격사건 조사단 해체
"안전보장 못받아"…주체 불명 포격으로 우크라 포로 180여명 사상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유엔은 지난해 7월 발생한 우크라이나 올레니우카 포로수용소 포격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꾸렸던 조사단을 해체한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필요한 안전 보장과 조사단의 현지 배치에 필요한 조건이 결여된 상황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팀을 해체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전쟁이 진행 중인 지역에서의 복잡하고 민감하고 위험한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확실한 안전과 접근 보장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러한 보장을 받았다고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어느 쪽이 안전 보장을 거부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유엔이 지난 5개월 동안 양측과 접촉해 왔고 노력해 왔다"고만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향후 적절한 조건이 마련되기를 바라며, 우리가 적절한 안전 보장을 받았다고 느끼는 대로 팀을 재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29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 반군들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올레니우카 지역에 있던 포로 수용 시설에 포탄이 떨어져 우크라이나 전쟁포로 53명이 숨지고 130명 이상이 부상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전쟁 포로에 대한 고문 등 불법행위를 감추기 위해 자작극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현지 분리주의 반군이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과 러시아 민간 용병 단체 '와그너'와 결탁, 수용소 막사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가연성 물질을 사용해 불이 급속도로 번지도록 한 증거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에서 제공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발사기를 사용해 포로수용소를 공격했다며 맞서왔다.
유엔은 8월 말 브라질 퇴역 중장 카를로스 알베르토 도스 산토스 크루즈가 이끌고 아이슬란드와 니제르 요원들이 참여하는 조사단을 꾸렸으나, 실제 조사 업무를 진행하지 못한 채 조직이 해체되면서 진상규명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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