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대표, 설 전 임원 인사…업계 "연임 의지 반영"

입력 2023-01-10 05:05   수정 2023-01-18 16:16

구현모 KT대표, 설 전 임원 인사…업계 "연임 의지 반영"
이르면 이번 주말 인사 가능성…"주총 표 대결 자신감" 해석도 나와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연임에 도전한 구현모 KT[030200] 대표이사가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이달 중순에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오는 21일 시작되는 설 연휴 이전에 임원 인사가 발표될 예정이며, 이르면 이번 주말에 단행될 수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구 대표의 연임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연임에 반대하더라도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의미다. KT는 통상 임원 인사를 11~12월에 하지만 이번엔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인사 시기도 함께 늦춰졌다.




앞서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KT 이사회가 지난달 28일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추천하기로 의결한 데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KT 이사회 발표가 난 지 약 3시간 만에 보도자료를 내고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무렵 국민연금의 KT 지분율이 10.35%에서 9.99%로 줄어듦에 따라 주총 표 대결 시 국민연금이 연임에 반대할 경우에도 구 대표의 승산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 대표 재임 기간 KT 주가가 오른 만큼 지분 과반을 점한 소액 주주가 연임을 지지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소액 주주 지분율은 지난해 9월 30일 현재 약 57.36%다.
아울러 KT 이사진 중 전 정권 인사로 분류되는 이강철 사외이사가 사의를 밝힌 점도 구 대표의 연임 가도에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을 지낸 이 이사는 현 여권이 KT 이사회를 불편한 시선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다만 이 이사가 사의를 표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KT 이사회도 관련 행정 절차를 아직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구현모 대표가 아직 연임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인사를 단행하는 이유로 사업 연속성 유지를 꼽기도 한다.
경쟁사인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가 이미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고 신규 사업 추진에 나서는 상황에서 KT 홀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내부에서 제기된 만큼 더는 인사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실제로 SK 그룹은 지난달 1일 SK텔레콤을 비롯한 그룹 내 ICT(정보통신기술)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를 SK브로드밴드 대표까지 겸임하게 하면서 양사 간 협력 강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11월 24일 데이터와 기술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이에 맞춘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KT 관계자는 "정확한 임원 인사 시기와 규모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구현모 대표는 3월 주총에 앞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올해 MWC는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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