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왕자 폭로 후 호감도 바닥으로…"왕실 타격은 적어"

입력 2023-01-10 02:53   수정 2023-01-10 08:39

영국 해리왕자 폭로 후 호감도 바닥으로…"왕실 타격은 적어"
유고브 설문조사, '호감' 답변 4명 중 1명 뿐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해리 왕자의 자서전 내용이 공개된 뒤 호감 여론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온라인 여론조사업체 유고브는 해리 왕자에 관한 긍정적인 의견이 26%로 한 달 전보다 7%포인트 떨어지면서 2011년 조사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해리 왕자 자서전 '스페어' 내용이 4일 보도되기 시작한 직후인 5∼6일에 이뤄졌으며, 대상은 전국 성인 남녀 1천693명이다.
해리 왕자에 관한 부정적 평가는 59%에서 64%로 상승했다.
유고브는 젊은 영국인들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늘어나면서 지금은 긍정-부정이 각각 41%로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에는 긍정이 49%로 부정(29%)보다 20%포인트 높았다.
찰스 3세와 미들턴 왕세자빈,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의 인기는 큰 차이가 없지만, 해리 왕자가 집중적으로 공격한 형 윌리엄 왕세자는 다소 영향을 받았다.
윌리엄 왕세자에 관한 긍정 시각은 77%에서 69%로 낮아지고 부정적 의견은 15%에서 20%로 올라갔다.
왕실에 관한 긍정 의견은 60%에서 54%로 내려간 반면, 부정적 의견은 30%에서 35%로 올라갔다.
더 타임스는 '해리 왕자의 말은 폭발적이지만 피해는 경미하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윌리엄 왕세자는 동생의 폭로로 이미지가 달라지겠지만 결국엔 살아남을 것이라고 봤다.
윌리엄 왕세자가 완벽한 가족을 둔 성실하고 의무를 다하는 왕자에서 동생을 밀어 넘어뜨리는 등 성질을 내기도 하는 사람으로 비치긴 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많은 이들이 이번 일을 그저 형제간 갈등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또 찰스 3세는 불륜, 정치 개입 의혹 여러 사안으로 조롱을 받아왔지만, 여전히 국왕이고 꽤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다이애나빈이 BBC 인터뷰에서 찰스 3세가 국왕에 적합하지 않다고 했지만 결국 가장 피해를 본 것은 본인이고 찰스 3세는 국왕이 됐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단은 해리 왕자가 왕실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인종차별 의혹에 관해서 더 나가지 않고 물러났기 때문에 왕실은 당분간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더 타임스는 왕실이 해리 왕자 부부의 이탈에 잘 대응하지 못했으며, 다른 사례가 나오면 어떻게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지도 해리 왕자에 비판적인 기사를 게재했다.
가디언지는 해리 왕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의 널찍한 집의 좋은 방에서 인터뷰하면서 영국 언론을 억제하기 위한 평생의 사명에 관해 얘기했는데, 그는 기사와 칼럼을 구분하지 않고 왕실 팬 중에 그가 경멸하는 타블로이드지의 독자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언론이 대중에게 왕실 소식을 전하지 않으면 왕실은 시들어버릴 것이라면서 "우리가 믿음을 얻으려면 알려져야 한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말을 전했다.
이어 해리 왕자가 방송 인터뷰에서 다이애나빈 죽음이 직접적으로 파파라치 때문이라고 말한 것은 틀렸다고 지적했다.
파파라치들은 어느 정도 뒤처져있었고 운전사는 술과 마약에 취해 있었으며 사고 차량을 몰아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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