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불복 폭동'에 고가 예술품 다수 훼손·도난

입력 2023-01-10 07:08   수정 2023-01-10 09:36

브라질 '대선불복 폭동'에 고가 예술품 다수 훼손·도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지윤 통신원 = 지난 8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대통령궁·의회·대법원에 난입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들의 폭동 과정에 다수의 예술작품이 훼손 또는 도난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브라질 연방 정부는 9일 대통령궁 내부의 훼손된 예술 작품의 목록 일부를 공개했다.
정부 측은 대통령궁 건물 1층에 전시됐던 브라질 유명 화가 조르지 에두아르두의 1995년 작품 '브라질 국기'가 소화전 파손으로 범람된 물 위에 떠 있는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같은 층의 브라질 전직 대통령들의 사진이 진열된 갤러리는 완전히 파괴돼 사진과 액자가 깨진 채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등 아수라장 상태였다고 한다.
3층 대 접견실의 메인 작품으로 작품 가격이 800만 헤알(한화 약 18.8억)로 추정되는, 브라질의 20세기 대표 화가 디 카바우캉치의 작품 '물라타스'에는 7개의 구멍이 뚫려 손상됐다.
이 외에도 브라질 유명 작가들 다수의 그림 및 조각품들이 파손됐으며, 브라질리아를 건설한 주셀리누 쿠비체크 전 대통령의 책상과 같은 값을 매길 수 없는 역사적 물품들도 완전히 훼손됐다.
프랑스 궁정에서 동 주어웅 6세에게 선물한 17세기 진자시계 역시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다. 이 시계는 루이 14세의 시계 제작자인 발타자르 마르티노가 만든 것으로, 현재 남아 있는 그의 시계는 단 두 개뿐으로 다른 하나는 베르사유 궁전에 전시돼 있다.
대통령궁의 큐레이터 책임자인 호제리우 카르발류는 훼손된 예술품의 대부분이 복구 가능한 것으로 보이지만 발타자르의 시계만은 "복원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계의) 훼손은 그 역사적인 가치를 생각할 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파손된 작품들 전체가 브라질의 지난 대통령들을 대표하는 역사적 가치를 지녔으며, 대통령궁은 브라질 모더니즘 예술품의 가장 중요한 컬렉션을 모아둔 곳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jy32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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