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가 식량기지로"…중국 '해수벼' 재배면적 6만7천㏊ 달해

입력 2023-01-13 13:24  

"황무지가 식량기지로"…중국 '해수벼' 재배면적 6만7천㏊ 달해
본격 재배 2년 만에 10배 증가…"10년 내 667만㏊로 확대"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에서 고염분·고알칼리성의 척박한 토지에서 수확할 수 있는 품종의 벼 재배면적이 100만 무(약 6만7천㏊)를 돌파했다고 광명일보 등 현지 매체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염분과 알칼리성에 내성이 강한 일명 '해수(海水) 벼' 재배면적이 작년 말 기준 100만 무를 넘어섰다.
2012년 '중국 교잡 벼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안룽핑 공정원 원사의 주도로 산둥성 칭다오에서 해수 벼 시험 재배에 나선 지 10년 만에 이룬 성과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염분과 알칼리성에 내성이 있도록 개발된 해수 벼는 수년간의 시험 재배를 거쳐 생산성을 확인했다.
2018년 신장 타클라마칸 사막 인근의 카스 웨푸후현 알칼리성 농지에서 시험 재배한 결과 1무(畝·667㎡)당 생산량이 300㎏에 달했고, 이듬해에는 540㎏을 넘어섰다.
시험 재배에 참여했던 왕치 연구원은 "더욱 놀라운 일은 벼 재배 이후 토양의 염분 함량이 종전 17‰에서 2‰로 크게 떨어진 것"이라며 "해수 벼 경작 1년 후에는 벼와 밀 2모작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칭다오 해수 벼 연구개발센터 완지리 부장은 "개발 초기에는 염도 3‰ 이하 토양에서만 가능했던 것이 지금은 8‰에서도 재배가 가능할 정도로 품종과 재배 기술이 진전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020년 고염분·고알칼리성 농지 10만 무(6천667㏊)에서 본격적인 해수 벼 재배에 나선 뒤 2년 만에 재배 면적을 10배로 늘렸다.
또 100만 무의 고염분·고알칼리성 토지를 해수 벼 재배 농지로 개발 중이고, 1천만 무를 추가 경작 대상으로 확보하는 '해수 벼 재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따라 10년 이내에 해수 벼 재배 면적을 1억 무까지 늘려 연간 3천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미 18종의 해수 벼 품종이 개발됐으며, 쑤이징 18호 등 3개 품종은 일반 벼 품종보다 수확량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인민일보가 작년 7월 보도한 바 있다.
염분·알칼리성 내성 벼 연구를 주도하는 후난성 교잡 벼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동북, 화남, 화동, 서북 등 전국 4개 권역에 연구센터가 설립돼 각 지역에 적합한 해수 벼 품종도 개발하고 있다.
중국에는 풀조차 자라지 않는 고염분·고알칼리성 토지가 15억 무(1억ha)에 달하며, 이들 황무지에서 해수 벼 경작이 가능해지면 식량 증산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중국 농업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작년 12월 중앙농촌공작회의에서 "자기 힘에 의지해 밥그릇을 든든히 받쳐 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중국은 식량 안보를 중시하며 농업 보조금 지급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증산을 독려해왔다.
작년 봄 밭작물 생산기지인 동북지역의 가뭄과 여름철 대표적인 벼 산지인 창장(長江·양쯔강) 일대의 혹심한 가뭄에도 지난 한 해 6억8천653만t의 식량을 생산, 목표로 삼았던 6억5천만t을 초과 달성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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