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레다르 전훈' 신경전… 와그너·러 국방부 주도권싸움 격화

입력 2023-01-13 16:21  

'솔레다르 전훈' 신경전… 와그너·러 국방부 주도권싸움 격화
통합사령관직 경질 파워게임에 이어…"와그너 혼자 전투" vs "러 정규군 싸우는 중"
"동부서 누가 공 세우느냐 따라 권력구조 개편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솔레다르에서의 공이 누구에게 돌아가야 하는지를 두고 러시아 민간 용병단 '와그너 그룹'과 러시아 국방부간에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12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와그너 그룹은 이날 텔레그램에 솔레다르 전투에서 와그너 용병이 러시아 정규군 없이 홀로 싸웠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게시했다.
동영상에서 두 남성은 지하 벙커로 보이는 곳에서 "우리는 공수부대 장교이며 이번 솔레다르 공격에 공수부대가 가담하지 않았음을 밝힌다"고 말한다.
이어 "솔레다르 공격은 와그너 그룹이 독자적으로 수행했고 우리 공수부대는 그쪽 근처로는 파견되지도 않았다"고 주장한다.
솔레다르는 남쪽 바흐무트와 북쪽 시베르스크를 잇는 주요 방어선 중간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현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과의 격전 끝에 이 지역 대부분을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서방의 대체적 분석이다.
CNN은 동영상 속 남성의 신원이나 진술의 사실 여부는 정확하지 않다면서도 이들의 주장이 러시아 국방부가 그 전날 발표한 내용과 정면 대치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당시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정규군이 솔레다르와 그 주변 지역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와그너 그룹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와그너 그룹과 러시아 국방부 간 주장이 엇갈리면서 신경전이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0일에도 예브게니 프리고진 와그너 그룹 대표가 "와그너 그룹이 솔레다르를 완전히 점령했으며 우리 외 그 누구도 이번 공격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발표하자 솔레다르에서의 전투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프리고진이 가장 선호하는 인물로 알려진 세르게이 수로비킨을 러시아 국방부가 3개월 만에 통합사령관직에서 경질한 것도 이들 사이 권력 투쟁이 불거진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후임 임명 작업을 러시아 국방부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단 양측의 주도권 싸움에서 와그너 그룹이 한발 밀린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CNN은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누가 전훈을 세우는가의 여부가 와그너 그룹과 국방부 간 권력 구조를 개편할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프리고진은 한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었으나 최근 러시아군과 국방부를 향한 고강도 비판을 이어가면서 푸틴 대통령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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