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기·조악" 혹평받던 중국 '사악한 토끼' 우표 인기몰이

입력 2023-01-13 17:11   수정 2023-01-22 08:11

"괴기·조악" 혹평받던 중국 '사악한 토끼' 우표 인기몰이
"신기하고 기발" 반전 여론에 발매 첫날 매진…거래가 3배 급등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조악한 디자인이라는 혹평을 받은 중국의 새해 기념 토끼 도안 우표가 예상 밖의 인기를 얻으며 거래 가격이 급등했다고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매체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우정국은 지난 5일 계묘년을 기념해 토끼를 주제로 한 기념 우표 2종을 발매했다.
발매에 앞서 이 우표 도안이 공개되자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사악한 토끼'로 불리며 혹평이 쏟아졌다.
특히 푸른색 몸체에 붉은 눈을 한 토끼 우표에 대해 "디자인이 괴기하고 조악하다"라거나 "사악해 보인다. 새해 기념 우표인데 이렇게 반감을 갖게 제작했느냐"는 비판이 잇따르며 논란이 돼 한때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작년에 27명이 처벌받은 초등학교 교과서의 조잡하고 외설스러운 삽화 사건을 거론하며 중국의 미적 기준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자조적인 지적도 나왔다.
이 우표를 도안한 99세의 유명 도안가 황융위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가 원숭이해인 1980년 도안한 우표는 현재 낱장 가격이 1만 위안(약 184만 원)으로 중국에서 가장 비싼 우표다.
많은 누리꾼은 "그의 감각이 예전만 못하다"라거나 "더는 그에게 우표 도안을 맡기지 말아야 한다"고 비아냥댔다.
그러나 막상 발매가 시작되자 우체국마다 이 우표를 구매하려는 행렬로 장사진을 이루며 첫날인 지난 5일 하루 만에 2종의 기념 우표 3천800만 세트가 모두 팔렸다.
우표 수집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판매량이 계속 감소하는 중국에서 발매 첫날 새해 기념 우표가 품절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뒤 "새로운 스타일의 토끼로, 신기하고 기발해 색다른 묘미가 있다. 희귀해서 소장 가치가 있다"는 반응이 나오며 여론이 반전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던 시기와 맞물려 "코로나19에 감염된 토끼같다"던 비판은 되레 '확진 토끼'라는 애칭을 붙여줘 이 우표의 몸값을 끌어올렸다.
뒤늦게 이 우표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발매 가격이 38.4위안(약 7천 원)이었던 16장 한 세트의 우표 가격이 최근 온라인 플랫폼에서 140위안(약 2만6천 원)에 거래돼 300% 이상 급등했다.
악플에 시달리다 여론이 급반전된 것과 관련, 황융위는 "토끼 우표 도안은 즐거운 일이었고, 모두를 즐겁게 만들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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