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밀자 비밀공간이…마피아 두목 데나로 '지하벙커' 발견

입력 2023-01-19 04:15  

옷장 밀자 비밀공간이…마피아 두목 데나로 '지하벙커' 발견
첫번째 은신처에서 약 400m 거리에서 두번째 은신처 찾아내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도피 30년 만에 붙잡힌 이탈리아 시칠리아 마피아 조직 '코사 노스트라'의 두목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60)가 드나든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벙커가 발견됐다.
이탈리아 군·경찰이 18일(현지시간) 시칠리아섬 트라파니 지역의 캄포벨로 디 마자라에 있는 한 주택에서 지하 벙커를 찾아냈다고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군·경찰이 전 마피아 조직원인 에리코 리살바토 소유의 이 주택 내부에서 옷들이 가득 찬 옷장을 옆으로 밀어내자 지하 벙커 입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지하 벙커는 군·경찰이 전날 찾아낸 데나로의 첫 번째 은신처에서 약 400m 정도 떨어져 있다.
군·경찰은 데나로가 비상 상황 시 대피용 또는 중요 서류와 돈을 보관하는 장소로 이 지하 벙커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데나로는 시칠리아 마피아의 대부 '토토' 살바토레 리이나, 베르나르도 프로벤차노의 후계자로서 도피 중에도 '코사 노스트라' 조직을 이끌어왔다.
마피아에 대한 정보를 군·경찰에 제공하는 정보원들은 리이나가 1993년 체포됐을 때 리이나의 '비밀 장부'를 데나로가 은닉해 보관해왔다고 주장했다.
군·경찰은 데나로가 1992년 마피아 단속을 주도했던 조반니 팔코네 검사와 파올로 보르셀리노 판사 살해 사건 및 1993년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밀라노·로마·피렌체 폭탄 테러 사건, 같은 해 전 마피아 조직원의 증언을 막기 위해 그의 12살 아들을 납치해 2년 넘게 감금한 뒤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 등 수많은 범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데나로는 그 외에도 수십 명을 살해하거나 살인을 교사한 혐의로 2002년 법원에서 궐석 재판에 부쳐져 이미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탈리아 만화 캐릭터인 '디아볼릭' 별명을 가진 데나로는 1962년 시칠리아섬 서쪽 끝 트라파니 지역에서 태어났다.
마피아 보스를 지낸 아버지의 뒤를 따라 마피아 세계에 뛰어든 데나로는 폐기물 처리, 풍력 발전, 소매 사업 등으로 막대한 부를 챙겼다.
1993년 6월부터 도피를 시작해 그동안 지명수배를 받아온 데나로는 지난 16일 시칠리아섬 주도 팔레르모의 한 사설 클리닉에서 붙잡히며 30년간의 도피 행각에 마침표를 찍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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