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러 대사관 앞에 등장한 '푸틴 정적' 나발니 감방 모형

입력 2023-01-25 11:27  

베를린 러 대사관 앞에 등장한 '푸틴 정적' 나발니 감방 모형
"국제 사회 관심 절실"…러 규탄 시위도 열려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지지자들이 24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 주재 러시아 대사관 앞에 나발니의 감방 모형을 설치하고 현 상황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나발니 지지자들은 이날 러시아 대사관 앞에 그가 수감된 징벌방과 같은 가로 2.5m, 세로 3m 크기의 감방 모형을 세웠다. 나발니의 남동생인 올레크 나발니가 모형 설계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 감방 모형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바로 전날인 2월 23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며 24시간 방문객을 받는다.
나발니는 2011년 창설한 반부패 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 관료의 비리 의혹을 폭로해왔다.
2020년 비행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받다가 2021년 귀국과 동시에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고, 뒤이어 열린 재판에서 횡령 등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3월에는 사기 및 법정 모욕 등 혐의가 더해져 징역 9년 형을 추가로 살게 됐다.

나발니는 현재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230㎞ 떨어진 도시 블라디미르 내 감옥에 수감돼 있으며 지난해 말 징벌방에 보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소한의 빛만 들어오도록 설계된 작은 창문과 함께 낡은 침대와 변기 등이 설치된 열악한 징벌방 환경을 본뜬 모형을 보고 이곳을 방문한 시민 나탈리아 부슈는 "나발니의 정신력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날 올레크를 포함한 나발니 지지자 약 100명은 베를린 중심대로인 운터 덴 린덴에서 러시아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러시아에 현재 투옥된 정치범을 모두 석방할 것과 푸틴 대통령을 전쟁 범죄 혐의로 법정에 세울 것 등을 촉구했다.
현재 반부패 재단 의장을 맡고 있는 레오니드 볼코프는 "나발니에게 닥친 일과 우크라이나 전쟁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면서 이와 관련한 국제 사회의 지속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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